(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의 핵심은 김용현 전 국방장관과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라며 경호처가 공직자가 이닌 민간인 노 전 사령관에게 비화폰을 지급한 것이 그 증거라고 말했다.
국가정보원 1차장 출신으로 국회 측 탄핵소추위원, 내란혐의 국정조사특위 위원인 박 의원은 국정원이 윤석열 정권 눈엣가시 같은 존재인 자신과 홍장원 전 1차장을 제거하기 위해 공작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26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노 전 사령관 수첩에 '3선 개헌'과 함께 "진보세력인 야당이 다음 대선을 준비할 수 없을 정도로 싹 정리하겠다는 내용이 있다"며 "이는 노상원이 체포될 때 '혼자 망상적인 생각을 한 것이 아니라 내란 핵심인 김용현과 함께 토론한 결과, 지시 사항을 작성했다'는 말을 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12월 3일 밤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김대우 방첩사 전 수사단장한테 '빨리 노상원 장군에게 전화해라'고 했다. 이는 쿠데타 핵심세력인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정보사령부, 특히 노상원과 함께 내란을 해야 된다는 걸 알고 있다는 말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어제 국조특위에서 경호처가 6400여 대에 이르는 비화폰을 배포했다고 밝혔다. 비화폰은 공직자가 갖고 있어야 하는데 왜 (민간인인) 노상원이 갖고 있었냐"며 "(내란혐의를 입증할) 물증은 비화폰이고, 비화폰 서버가 경호처에 있다. 그런데 검찰은 경찰이 신청한 김성훈 경호차장 영장을 계속 반려시켜 비화폰과 비화폰 서버 압수수색을 막고 있다"고 검찰을 겨냥했다.
박 의원은 일부에서 자신의 필체와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 필체가 똑같다며 이른바 '홍장원 메모(체포대상자 명단)를 박 의원이 써준 것 아니냐'는 여권 공격에 대해 "(홍 전 차장 글씨와) 제 글씨를 비교하면 딱 차이가 난다"며 홍 전 차장은 이어달리기체(누워있는 글씨 형태)인 반면 자신은 독자기립형체(서 있는 글씨체)로서 완전히 다르다고 받아쳤다.
이런 식의 공격이 나오는 건 "제가 받은 첩보에 따르면 현 국정원 1차장이 '홍장원이 죽어야 조태용 국정원장이 산다'며 긴급비상공작팀을 만들어 공작 지시를 내렸다고 하더라"며 국정원 배후설을 제기했다.
즉 국정원이 홍장원 전 1차장과 자신을 엮기 위해 "국정원 현직, 전직들을 찾아가 '최근에 박선원 만났냐, 홍장원 만났냐. 둘에 대해 들은 이야기 없나'며 그걸 녹취해서 조작하려는 공작을 하고 있다는 제보였다"는 것으로 필체 논란도 그 연장성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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