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통상장관 악수하자 美 의원 "충격적"…무엇에 놀랐나

트럼프 상호관세 발표 직전 손 맞잡은 한중일
샤츠 의원 "한중일, 美에 대항해 뭉치고 있음을 시사"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 두 번째)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13차 한·일·중 경제통상장관회의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무토 요지 일본 경제산업성 대신, 안 장관, 왕 원타오 중국 상무부 부장, 이희섭 한일중 3국 협력 사무국 사무총장. 2025.3.3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 두 번째)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13차 한·일·중 경제통상장관회의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무토 요지 일본 경제산업성 대신, 안 장관, 왕 원타오 중국 상무부 부장, 이희섭 한일중 3국 협력 사무국 사무총장. 2025.3.3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미국 의회에서 한중일 3국 통상장관들의 악수 장면이 '충격적'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가 동맹인 한국과 일본을 소홀히 대해 자신들의 최대 경쟁자인 중국의 편으로 다가가고 있다는 우려가 담긴 목소리였다.

브라이언 샤츠 상원의원은 지난 4일(현지시간) 상원 본회의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등을 비판하며 돌연 '한중일 협력'의 문제를 언급했다. 지난달 30일 서울에서 열린 제13차 한중일 경제통상장관회의에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무토 요지 일본 경제산업상,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이 나란히 손을 잡고 찍은 사진이 "가장 충격적인 장면 중 하나였다"라면서다.

이 회의에서 한중일 3국은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등 경제·통상 협력을 논의했는데, 이번 회의가 2019년 이후 5년 만에 개최된 것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발표를 앞두고 열린 것이었다.

샤츠 의원은 한중일이 이같은 회의를 5년 만에 연 것이 '특수한 목적'이 있다고 봤다. 그는 "그들(한중일)이 우리에 대항해 뭉치고 있다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무리한 정책이 미국에 대항하는 성격의 한중일 협력을 유발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통상장관회의에 앞서 지난달 22일엔 도쿄에서 제11차 한중일 외교장관회의가 열렸다. 이 회의에서도 3국은 공동의 해결 과제 중 하나로 경제·통상 문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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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샤츠 의원의 문제의식은 민주당 정권이던 조 바이든 행정부 때 '역대 최강의 밀착'을 이뤘던 한국과 일본이 미국의 최대 경쟁국인 중국과 협력을 추진한다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견제한다면서 오히려 중국에 득이 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었던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실제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지난 5일(현지시간) 사설에서 "트럼프의 글로벌 무역전쟁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향한 전략적 선물"이라는 진단을 내놓기도 했다.

WSJ은 "동북아의 주요 동맹국인 일본과 한국엔 각각 24%와 25%의 상호관세가 부과됐다"라며 이로 인해 반(反)미국 정서가 퍼진다면 '거대한 시장'인 중국이 미국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실적으로 한국과 일본이 미국을 배척하는 방식으로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샤츠 의원의 발언 역시, 야당 의원으로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데 초점을 맞췄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론적으로는 한일이 중국과의 협력을 다각화해 미국으로부터의 경제적 압박에 대응하는 사례는 늘어날 소지가 있다. 실제 사례가 늘어난다면 미국 조야에서 비판의 목소리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중국이 이점을 파고들어 한미일 3각 협력을 느슨하게 하기 위한 각종 외교적 제스처를 취할 가능성도 있다. 여당인 공화당 내부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방식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공화당 중진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지난 5일(현지시간)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상호관세 정책으로 인한 미국 경기 침체가 현실화할 경우 내년 말 중간선거에서 패배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우려했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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