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북한이 군사정찰위성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의 발사 준비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군은 북한이 설 연휴에도 무력도발에 나설 가능성에 염두에 두고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등 감시·대비태세를 강화하기로 했다.
합동참모본부는 24일 발표한 '최근 북한군 동향' 자료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인 현재 북한의 미사일 발사 임박징후는 포착되고 있지 않지만, 정찰위성 및 ICBM 등 발사 준비는 계속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전인 지난 6일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14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한 바 있다. 합참은 북한이 "SRBM 및 순항미사일 등은 상시 기습발사가 가능한 상태"라고 판단하고 있다.
합참은 "과거 설날 당일에 도발한 사례는 없으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추석 및 설 연휴 등과 무관하게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선택적 기습도발을 실시하고 있는 양상"이라며 "도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우리 국내상황을 관망하며, 당 설립 80주년이자 국방력 및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마지막 해인 올해 성과를 내기 위해 연초부터 미사일 발사 및 지방공장 건설, 수해복구에 군부대 동원 등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전 파병이 4개월 정도 경과하면서 다수 사상자와 포로가 발생함에 따라 그 후속조치와 추가 파병 준비를 가속화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참은 전했다.
북한군이 투입돼 지난해 4월부터 약 9개월간 실시된 전선지역 작업은 동계훈련을 위해 지난달 말 일시 중단됐다. 하루 1~3개소에 소규모 병력이 투입돼 유지관리 및 보수작업만 실시하고 있는 수준이다.
합참은 "여러 첩보를 고려 시 해빙기 및 동계훈련 이후인 3~4월쯤에 본격적인 작업 재개가 예상된다"라고 했다.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선 지난달 중순부터 자재 철거 및 반출활동이 1개월 이상 지속되고 있다고 한다. 이를 두고는 지난 2020년 6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사례처럼 북한의 폭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선 통상적인 경비함정 근무, 조업활동 및 해안포 활동, NLL 이북 활동 중국어선 퇴거 및 나포 외에 도발 관련 특이동향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다만, 북한의 이른바 해상 국경선 주장에 따른 NLL 무력화 도발 책동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합참은 강조했다.
또한, 지난해 11월 28일 북한의 32차 오물·쓰레기 풍선 살포 이후 추가 부양은 없으나, 다수의 풍선 부양기지에서 살포 준비 동향이 지속적으로 포착되고 있어 기습적인 부양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한다.
아울러, 남한을 향한 북한의 소음방송은 전방지역 40여 개소에서 하루 10시간 이상 지속되고 있다. 방음창 설치 등으로 우리 주민들의 불편은 일부 줄었지만, 설 연휴기간 방송시간과 소음크기 확대 등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접적 지·해역 일대에서의 방공태세 강화 일환으로 보이는 북한의 저강도 위성항법장치(GPS) 전파교란은 3개월 이상 지속돼 일부 우리 함정 및 민간 항공기, 선박 등에서 수신장애가 발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합참은 "현재는 서북도서 전방 일대에 집중되고 있으며, GPS 수신장애로 인한 우리 국민 피해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유관기관과 정보 공조하에 면밀히 대비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