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대명·2위 쟁탈전' 민주 전반전 종료…李 호남서도 압도하나

충청·영남 경선 종료, 이재명 합산 득표율 89.56% "적수가 없다"
김동연 5.27% 김경수 5.17%…남은 건 토론회 2회, 호남·수도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0일 오후 경남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영남권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정견발표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2025.4.2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0일 오후 경남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영남권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정견발표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2025.4.2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초반 흐름이 '어대명'(어차피 대통령 후보는 이재명)과 김경수·김동연 후보의 2위 쟁탈전으로 요약됐다. 충청과 영남 경선 뚜껑을 연 결과 이재명 후보의 대세론은 예상보다 더 강고했고, 양 김(金)은 두 지역 합산 득표율 격차가 0.1%포인트(p)로 예측 불허의 접전이다.

'어대명'은 강고했다…이재명, 호남서도 90% 달성할까

남은 지역은 호남과 수도권이다. 이 후보는 지난 대선 경선에서 광주·전남에서는 이낙연 후보에게 0.17%p 차이로 패했고, 전북에서는 16.07%p 차이로 이겼다. 전반전 합산 득표율이 약 90%에 달하는 이 후보가 호남에서도 90%를 넘길지 관심이 쏠린다.

21일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 후보는 충청권(19일)·영남권(20일) 경선에서 대의원·권리당원의 온라인·ARS 투표 합산 결과 득표율 89.56%를 기록해 다른 두 후보를 가볍게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지역별 세부 득표율은 충청권이 88.15%, 영남권이 90.81%이다. 지난 대선 경선에서는 △대전·충남 54.81% △세종·충북 54.54% △대구·경북 51.12% △부산·울산·경남 55.34%이다. 굳이 지난 경선 득표율과 비교하지 않더라도 사실상 '어대명'이 굳어진 양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후보 입장에서는 '어대명'보다 더 중요한 것이 호남 성적표이다. 이 후보는 지난 경선에서 당 텃밭인 광주·전남에서 46.95%의 득표율로, 47.12%를 기록한 이낙연 후보에게 패했다. 이재명 후보가 당시 경선에서 이낙연 후보에게 유일하게 패한 지역이 바로 광주·전남이다.

이번 경선이 전북을 합한 '호남권'으로 치러져 이재명 후보의 낙승이 예상되나, 앞선 두 경선과 달리 득표율이 80% 아래로 떨어지면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4·2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당은 이 후보의 현장 지원에도 불구하고 전남 담양군수를 조국 혁신당에 내줄 만큼 위상이 예전 같지 않다. 이 후보는 선거 결과를 받아 들고 "담양의 민심은 더욱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고개를 숙였다.

특히 호남 출신인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출마설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 대표가 호남에서 상대적 열세를 보인다면 본선 경쟁에서 취약점으로 남게 된다. 호남의 압도적 지지가 정치적 상징성뿐 아니라 실질적 대권 경쟁력 면에서도 중요한 이유다.

호남권에서도 충청·영남과 같이 90%에 육박하는 득표율을 기록한다면 대선가도는 활짝 열리게 된다. 성남시장·경기도지사를 거쳐 현역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이란 점, 수도권 대부분이 친명계(친이재명계)가 장악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남은 관심은 한국 정치사에 역사적 경선 득표율을 기록하느냐 여부뿐이다.

본문 이미지 -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0일 오후 경남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영남권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5.4.2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0일 오후 경남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영남권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5.4.2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단 0.1%p 차이, 승부는 이제부터…김경수·김동연 2위 쟁탈전 치열

'어대명'의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김경수 후보와 김동연 후보의 2위 싸움으로 관심이 옮겨간다. 2등 달성은 두 사람의 향후 정치적인 입지를 고려할 때 반드시 사수해야 하는 타이틀이다.

'충청의 아들'을 내세운 김동연 후보는 충청 경선에서 7.54%의 득표율로 4.31%의 김경수 후보를 누르고 2위에 올랐다. '영남의 아들'을 내세운 김경수 후보는 영남 경선에서 5.93%의 득표율로 3.26%에 그친 김동연 후보를 제치고 2위를 기록했다.

두 지역 득표율을 합산하면 김동연 후보가 5.27%, 김경수 후보가 5.17%이다. 0.1%p의 격차로 초박빙이다.

호남에서는 김경수 후보가, 수도권에서는 김동연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 김경수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이 지난 2002년 대선 경선에서 일으킨 호남 돌풍을 재현하겠다는 각오이다. 김동연 후보는 현직 경기도지사인 점을 앞세워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할 방침이다.

호남권은 전국대의원과 권리당원 수의 합이 약 37만4000 명, 수도권은 약 55만 명에 달해 충청과 영남권 각 10만 명보다 적게는 세 배, 많게는 5배 큰 경선이다.

이제 남은 건 23일과 25일 열리는 두 차례의 토론회와 호남권, 수도권 합동 연설회이다.

두 후보는 앞선 TV토론회와 충청·영남 연설회를 통해 네거티브가 아닌 정책 차별화에 집중했다. 남은 기간에도 비슷한 전략을 구사해 보다 긴 호흡으로 당심 구애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본문 이미지 -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0일 오후 경남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영남권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5.4.2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0일 오후 경남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영남권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5.4.2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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