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뉴스1) 임윤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김경수·김동연 대선 경선 후보는 2차 순회 경선 합동 연설회에서 일제히 '노무현 정신'을 강조하며 표심을 호소했다. 후보들은 상대 후보에게도 박수를 쳐달라고 지지자들에게 요청하거나 자신을 연호해달라는 등 즉흥 발언을 이어가며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했다.
20일 민주당은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를 뽑는 경선을 열었다.
당초 행사장에는 5000석이 마련됐지만 더 많은 당원과 지지자들이 모여 서 있거나 바닥에 앉아 각 후보를 응원했다. 가족, 친구 단위부터 지역에서 단체로 온 당원들 등으로 행사장은 일찍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지지자들은 행사 시작 전부터 합동연설회장 밖에서 세 후보의 이름과 구호를 외치며 유세전을 펼쳤다. 몇몇 지지자들은 부스 앞에 모여 노래를 틀고 춤을 추는 등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
보라색, 연두색 등 형형색색 가발을 쓴 지지자들은 장외에서 기차놀이를 하는 등 유세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행사 시작 1시간여 전부터 파란색 불빛이 반짝이는 머리띠를 쓰고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보였다.
세 후보자가 차례로 연설장에 입장하자 지지자들은 파란색 바람개비를 비롯해 각종 응원봉을 흔들며 환호했다. 사회자가 개별 후보자 응원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지만 열기는 쉽사리 식지 않았다.
김동연 후보는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점퍼를 입고 NC다이노스 버튼을 가슴에 다는 퍼포먼스를 보였다. 그는 삼성 라이온즈의 오승환 선수의 등장곡인 '라젠카 세이브 어스'를 틀고 등장했다.
김 후보 측은 "대한민국의 경제 구원투수로서 경제9단 김 후보를 알리기 위해 선곡했다"고 했다. 김 후보는 전날 충청권 경선에서도 한화이글스 점퍼를 입어 눈길을 끈 바 있다.

이재명 후보와 김경수 후보는 경남 지역 출신임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재명 후보는 "경북 안동이 낳고 길러 주신 영남의 큰아들"이라는 자기소개로 연설을 시작했다.
이 후보가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분위기를 보여주듯 장외에선 '지금은 이재명',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 등 피켓을 흔들었다. 객석 대부분을 차지한 이 후보 지지층은 조직적으로 이 후보를 연호하며 현장 분위기를 압도했다.
후보들의 즉흥적인 애드리브도 경선 대회 현장을 달아오르게 만들기도 했다. 김경수 후보는 연설 도중 "민주세력과 함께 대한민국을 완전히 새롭게 바꾸겠다. 그 대한민국을 만들 사람은 누구인가"라고 묻자 지지자들은 이재명·김동연 후보를 외쳤다.
이에 김경수 후보가 "제 연설 시간이니 누구라고 물어보면 누구라고 대답해야 하겠나"라고 너스레를 떨었고 지지자들은 "김경수"라고 연호했다.
또 연설이 마무리될 때쯤 김경수 후보가 "숨 가쁘시죠"라고 묻자 참석자들은 웃으며 "네"라고 대답하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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