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착한 2등' 싸움…김경수·김동연 경쟁 달아오른다

첫 경선서 김동연 7.54% 2위 김경수 4.31% 3위…3.23%p차
'어차피 대통령 후보 이재명' 분위기 속 2등 시 당 입지 유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김경수, 김동연 대선 경선 후보가 19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당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이날 이 후보는 충청 경선에서 득표율 88.15%로 압승했다. 김동연, 김경수 후보는 각각 7.54%, 4.31%이다. 2025.4.19/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김경수, 김동연 대선 경선 후보가 19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당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이날 이 후보는 충청 경선에서 득표율 88.15%로 압승했다. 김동연, 김경수 후보는 각각 7.54%, 4.31%이다. 2025.4.19/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이 '착한 2등' 싸움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충청 출신이면서 경제전문가의 경륜을 내세운 김동연 후보와 영남 출신이자 친노·친문 적자인 김경수 후보는 전혀 다른 정치적 배경을 갖고 있다. 1등만 승자가 되는 대선 경선이지만 2등이 누가 되느냐는 민주당의 대선 후 진로를 가늠할 수 있는 관전 포인트다.

민주당은 20일 오후 3시부터 울산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제21대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영남권 합동 연설회를 개최한다.

전날(19일) 열린 첫 합동 연설회인 충청에서는 가장 강력한 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후보가 예상대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 후보는 대의원·권리당원이 참여한 온라인·ARS 투표를 집계한 결과 총투표수 6만 4730표 중 5만 7057표(88.15%)를 얻어 가볍게 1위에 올랐다.

김동연 후보는 4883표(7.54%)로 2위, 김경수 후보는 2790표(4.31%)로 3위를 차지했다. 두 후보 간 득표율 격차는 3.23%포인트(p)에 불과하다.

이는 이날 영남권과 26일·27일 각각 열리는 호남권·수도권 경선에서 얼마든지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성적표이다.

특히 호남권과 수도권 경선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호남권은 전국대의원과 권리당원 수의 합이 약 37만 4000 명, 수도권은 약 55만 명에 달해 충청과 영남권 약 10만 명보다 적게는 세 배, 많게는 5배 큰 경선이다.

충청 경선이 끝나고 김동연 후보가 "좋은 약이 됐다. 이제 시작이다"라고, 김경수 후보도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전의를 다진 이유이다.

2등 달성은 두 사람의 향후 정치적인 입지를 고려할 때 반드시 사수해야 하는 타이틀이다.

이 후보가 대선 후보로 선출되고 실제 대선에서도 승리한다면 민주당은 대표와 원내대표 선거를 잇달아 치러야 한다. 김경수·김동연 후보는 친명계(친이재명계) 일색인 민주당 내에서 비명계(비이재명계)의 핵심 정치인으로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구도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으로부터 '비명학살 친명횡재'라는 비아냥을 들었다. 내년 6월 치러질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천에서도 친명의 독식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대선 경선에서 나타나는 당원과 지지층의 표심은 향후 민주당내 견제세력의 성장 가능성을 전망해 볼 수 있는 실증의 장이다.

현재 당내에 뚜렷한 지지세가 없는 두 후보는 이번 경선에서 존재감을 부각해 내년 지방선거와 지선 2년 후 열릴 총선까지 대비해야 한다.

경선에서 별다른 잡음을 내지 않고 이 후보 선출 이후 6·3 대선까지 정권교체에 밀알이 된다면 '착한 2등'의 당내 입지는 지금과 확연히 달라질 수밖에 없다.

김경수·김동연 후보는 전날 첫 순회합동연설회 정견발표를 통해 '원팀론'에 힘을 실었고, 지난 18일 TV토론에서도 네거티브 아닌 정책 차별화에 집중했다. 대립각을 세워 1위 표를 잠식하려는 적극적 선거전략이 아니라, 보다 긴 호흡의 당심 구애 작전으로 읽힌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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