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 경선 후보가 19일 첫 경선지인 충청권에서 압도적인 득표율로 '이재명 대세론'을 증명했다. 김동연·김경수 후보도 경선 승리보다는 '2위 경쟁'에 관심을 가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제21대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대의원·권리당원의 온라인·ARS 투표를 집계한 결과 88.15%를 득표해 1위에 올랐다.
세부적으로 권리당원 및 전국대의원 투표에서 양김 후보를 압도했다. 투표에 나선 권리당원 6만 3460명 중 5만 5948명(88.16%), 전국대의원 1270명 중 1109명(87.32%)이 이 후보에게 투표했다.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였던 충청 표심을 잡은 이 후보는 남은 순회경선에서도 이들을 압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의 고향이 경북 안동인 점,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를 지낸 점은 영남권과 수도권 민심을 잡기에 유리하다.
김동연 후보의 고향이 충북 음성인데도 이 후보가 충청권에서 80% 이상의 득표율을 보이며 고향이 경남 고성이면서 경남지사를 지낸 김경수 후보도 영남권에서 고전할 거란 분석이 나온다.
이날 선거 직후 기자들과 만난 양김 후보가 "이제 시작"이라며 남은 경선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게 '경선 승리'가 아닌 2위를 차지하기 위한 발언이라고 해석되는 이유다.
정치권에서는 양김 후보가 이 후보와 각을 세우는 대신 당내 입지를 키우고 국민적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착한 2등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대권 도전만으로 국민과 당원 사이 인지도를 높일 수 있고 차기 대권 가능성도 키울 수 있다. 현재 이재명 대세론이 압도적이기 때문에 양김 후보도 이에 주목한다는 분석이다.
실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이날 첫 토론회에서 '비상계엄 선포 및 탄핵' 등의 주제로 신경전을 벌인 것과는 흐름이 대조적이다. 민주당 후보들은 이날 정견발표를 통해 '원팀론'에 힘을 실었고, 전날 TV토론에서도 네거티브 아닌 정책 차별화에 집중했다.
김동연 후보가 이날 첫 경선에서 2위(7.54%)를 차지하긴 했지만, 김경수 후보(4.31%)와의 격차가 3.23%포인트(p)로 남은 세 차례 경선과 여론 조사에서 충분히 역전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에 '이재명 1강' 속 양김 후보가 어떤 전략을 펼지도 관심사다.
민주당은 26일 호남권(광주), 27일 수도권·강원·제주(경기 고양시)에서 순회경선을 이어간다. 경선을 마친 후 후보별 권리당원 투표 50%와 일반 국민(여론조사) 50%를 합산해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국민 선거인단 투표는 21일부터 27일 사이 이틀간 진행한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27일 대선 후보가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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