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아진 '한덕수 불씨'…국힘 최종 후보에 달렸다

단일화? 김문수 열려 있고, 홍준표·한동훈과는 가능성 낮아
"지지율 더 올라야 단일화 가능"…독자 출마는 어려워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총리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4.1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총리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4.1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6·3 조기대선을 47일 앞둔 18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출마론'은 주춤하지만 불씨는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 향후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누구냐에 따라, 한 권한대행을 지렛대로 '반이재명 빅텐트' 구상을 띄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한 권한대행이 중도확장성이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 보수 후보군 가운데 뚜렷하게 지지율이 앞선 것도 아니다. 이 때문에 추가 지지율 상승이라는 모멘텀이 있어야 '한덕수 대망론'이 생명력을 이어갈 수 있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김문수는 빅텐트 적극 호응, 한동훈·홍준표는 '거리두기'

김문수 후보는 빅텐트 구상에 가장 적극적으로 호응해 왔다. 김 후보 캠프 정책총괄본부장인 박수영 의원은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김문수 등 보수우파 지지 후보 + 경제전문가 한덕수 대행의 시너지=필승'이라며 단일화론을 공개적으로 띄우고 있다. 김 후보 캠프를 단일화를 위한 '교두보' '빌드업'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반면 김 후보와 함께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한 후보와 홍 후보는 한 권한대행 중심의 빅텐트론에 부정적이다.

한 후보는 전날 경선 미디어데이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우리 국민의 힘의 경선에 집중할 때"라며 선을 그었다.

홍 후보도 매일신문 유튜브에서 "한 권한대행은 탄핵당한 정부의 총리였다. 이 선거가 '탄핵 선거'가 되면 우리가 이길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이 때문에 경선에서 두 후보가 최종 후보로 확정될 경우,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단일화 없이 한 권한대행이 독자 출마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데, 이들이 단일화에 협조할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이다.

본문 이미지 - 18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후보자 국민의힘 1차 경선 후보자 비전대회' 에 참석한 후보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정복, 홍준표, 김문수, 안철수, 양향자, 나경원, 이철우, 한동훈 후보. (공동취재) 2025.4.1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18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후보자 국민의힘 1차 경선 후보자 비전대회' 에 참석한 후보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정복, 홍준표, 김문수, 안철수, 양향자, 나경원, 이철우, 한동훈 후보. (공동취재) 2025.4.1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한덕수 대망론' 당내 지지·우려 공존…"2막 드라마" vs "덜 지는 것뿐"

한 권한대행을 둘러싼 국민의힘 내 의견도 엇갈린다. 한 3선 중진 의원은 "지금 가장 중요한 게 대미 관게인데, 트럼프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사람, 통상 외교 전문가가 한 권한대행"이라며 "지금 필요한 리더십에 딱 맞다"고 평가했다.

다른 재선 의원도 "당 경선에서 드라마 1막을 쓰고, 한 권한대행이 본선에 나서면 2막의 드라마로 이어지며 본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또다른 재선 의원은 "2017년 대선 당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이기던 구도와 달리, 한 권한대행은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덜 지는 것'일 뿐"이라며 "굳이 '대망론'으로 경선 판을 흔드는 건 도움이 안 된다"고 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한 권한대행의 출마 여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울산, 광주 등 전국 현장 행보를 근거로 "100% 출마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한편, "불출마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는 정반대의 말도 여권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그가 내달 4일 사퇴 시한을 맞춰 무소속으로 출마한 뒤,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이를 위해선 지지율 추가 상승이 전제 조건이라는 분석이다.

갤럽 여론조사선 보수 1위…하지만 중도 확장성은 과제

18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대통령감 선호도 조사에서 한 권한대행은 김문수·홍준표 후보와 함께 범보수 공동 1위(7%)를 기록했다. 지난 주 2%로 처음 이름을 올린 후 일주일 새 5%포인트 상승했다. 보수 응답자에 한정하면 17%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본문 이미지 -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다만 중도 확장성은 과제로 지적된다. 전날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에선 한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답변은 66%, '바람직하다'는 답변은 24%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여권 관계자는 "보수층 내에선 유의미한 수치지만, 전체 민심을 설득하기엔 부족하다"며 "단일화가 성사되려면 어느 한쪽이 확실히 앞서야 한다. 지금처럼 '도토리 키재기' 상황에선 누구도 쉽게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권한대행이 보수 주자 중 확고한 1위로 올라서야 단일화 논의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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