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임세원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중도층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당내 다른 경선 후보보다 압도적인 지지세를 이미 확보한 만큼, 본선을 위해 충청권과 청년층 등 스윙보터 표심 잡기에 일찌감치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 후보는 17일 대전 유성에 있는 국방과학연구소를 방문해 "징병제의 장점, 모병제의 장점을 섞어서 ‘선택적 모병제’로 운영하는 게 맞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수십만의 청년들을 병영 속에서 과거처럼 단순 반복적인 훈련으로 시간을 보내게 하는 것보다 복합 무기 체계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익히거나 연구개발에 참여하고 또 전역한 후에도 그 방면으로 진출할 수 있게 해주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제20대 대선을 앞둔 2021년 12월에도 국방공약을 발표하면서 선택적 모병제를 제안한 바 있다.
이 후보의 최근 행보는 본선을 염두에 둔 중도층 겨냥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병역제도와 국방산업, 첨단기술 투자 등을 동시에 언급한 것은 보수·진보 양 진영의 가치와 실용적 접근을 조화시키려는 시도로 읽힌다.
국방 관련 공약도 내세웠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K-방산은 반도체, 이차전지, 미래 자동차 등과 더불어 한국 경제를 이끌어갈 미래 먹거리"라며 "우리나라를 세계 4대 방위산업 강국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국회 세종의사당도 다시 띄웠다. 이 후보는 같은 날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심장 충청을 행정·과학 수도로 만들겠다"며 임기 내 세종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 세종 본원 건립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오는 주말 충청과 영남 지역에서 당내 경선 합동 연설회를 앞둔 이 후보는 18일 대구를 찾아 대선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실용주의를 내건 경제 정책 '우클릭'도 계속된다. 이 후보는 내주 월요일인 21일에는 금융투자협회를 찾아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로부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결책을 듣고 한국 증권 시장 전망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sa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