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6·3 조기 대선에 출마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5일 경쟁자이자 반탄(윤석열 탄핵 반대) 표심을 공유하는 것으로 평가되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대선) 후보는 (국민의힘 경선을 통해) 투표로 결정하기 때문에 굳이 단일화할 필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상암동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관을 김 전 장관과 함께 찾은 자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표가 많이 나온 사람이 이기는 것"이라며 "그때 가서 김문수 후보가 1등을 하면 우리 경북 표를 확실히 몰아 (김 전 장관이) 대통령이 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전날(14일) 밤 기자들에게 두 사람이 함께 15일 박 전 대통령 기념관을 방문할 것이라는 일정이 공개되자 지지층이 겹치는 두 인사가 단일화를 모색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이 지사가 이날 공개 발언을 통해 단일화 가능성에 분명하게 선을 그은 것이다.
이 지사는 제3지대 후보와의 단일화나 반(反)이재명 빅텐트 구축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도 "우리 당이 경선을 하는데 다른 이야기를 하는 자체가 당이 무너지는 것"이라며 "누가 되든 우리 당 후보가 되면 똘똘 뭉쳐서 당선시키는 데 목적을 둬야 하는데 해보지도 않고 지금부터 제3지대를 얘기하는 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추대론'을 겨냥해 "경선에 들어오는 건 누구나 좋지만 밖에 있는 사람을 추대하는 건 당은 어떻게 되는 것이냐"며 "누가 되든 당 후보가 결정되면 그분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대통령을 만드는 게 정당의 목적인데, 제3의 인물을 (추대한다는 건)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당 국회의원들이 그렇게(한 권한대행이 출마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다는데 정신 바짝 차렸으면 좋겠다"며 "자생력을 갖지 못한 집안이 살아남을 수 있겠느냐. 저는 자생력을 갖는 정당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두 사람은 이날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건립 문제를 논의했다. 두 사람은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제작된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이 현재까지 외부 창고에 보관 중인 현실을 문제 삼았다.
김 전 장관은 "박 전 대통령 동상이 창고에 벌써 8년 이상 누워 있다는 건 문제"라며 "제대로 모셔야 한다는 마음에 기념관을 찾아왔다"고 했다. 그는 "민주화 운동이 반박정희·반이승만(으로 흐른 건) 잘못됐다"며 "지도자는 항상 희망과 자신, 그리고 실천 이게 핵심이다. 분열과 절망, 자포자기 리더십이 가장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 역시 "제가 대통령이 되면 서울시장 목을 비틀어서라도 박정희 동상을 바로 세우겠다"며 "박정희 정신으로 대한민국을 다시 초일류 국가로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