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지는 6·3 대선은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1강 구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반(反)이재명을 외치는 국민의힘 잠룡들이 하나로 뭉쳐 무당층을 흡수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10일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에서 이 전 대표는 32%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12%, 홍준표 대구시장 7%,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각각 5%로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보수 잠룡 '빅4'의 지지율을 모두 합쳐도 이 전 대표에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최종 대선 후보가 확정되면 2022년 대선처럼 진영 결집과 단일화에 따라 접전 양상으로 흘러갈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 등장하는 30% 안팎의 무당층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범보수 진영이 반이재명 깃발 아래 빅텐트를 구축할 수 있을지가 '이재명 대세론'을 흔들 변수가 될 전망이다.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에서도 '없다·모름·무응답' 등 의견이 27%에 달했다. 무당층은 올해 들어 24~36%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 중이다.
여론조사 1위 후보와 2위 후보 간 격차가 20%p(포인트) 수준인 만큼 이들의 표심이 최종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른바 '이재명 포비아'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NBS 대선 후보 호감도 조사에서 이 전 대표에게 '호감이 가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62%에 달한다.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은 30%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지만 의견 유보 비율이 지지율과 비슷하거나 더 높은 경우도 나타나면서 이 전 대표의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윤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시간이 흐를수록 '이재명 견제론'이 확산될 수 있다"며 "결국 이번 대선도 1~2%포인트 차이의 박빙 승부가 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도 충분히 해볼 만한 선거"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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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흐름 속에서 여권 일각에서는 '반이재명 빅텐트' 필요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대선 출정식 후 기자들과 만나 "위험한 정권이 들어서고 나라가 어지러워지는 걸 막기 위해서 누구라도 뭉쳐야 할 때"라며 "대권을 선언한 우리 당의 모든 분과 연대하고 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지난 9일 TV조선 '류병수의 강펀치'와 인터뷰에서 "반이재명 텐트를 최대한 넓게 쳐야 한다"며 "황교안 전 대표든 이준석 의원이든 다 끌어안아야 한다. 대의를 위해 힘을 합치자고 하면 설득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의원은 막판 가장 주목할 변수로 꼽힌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7일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관련 질문에 "이 의원은 결국 우리 쪽으로 와야 한다"며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 여권 인사도 "결국 간발의 차로 승부가 갈릴 선거인 만큼, 이준석을 어떤 식으로든 끌어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대선은 본래 막판 3%p 싸움"이라며 "그 표심은 무당층이 결정한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2017년 대선 직전에도 여론조사상 진보 후보가 3배 이상 앞섰지만, 실제 득표율은 중도·보수 진영이 더 높았다"며 결국 3%p 이내의 박빙 승부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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