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일창 임세원 임윤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0일 이완규 법제처장을 헌법재판관으로 지명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끌어 올렸다.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항간에 소문대로 한 총리가 대통령을 꿈꾸고 있다면 헛된 꿈이니 꿈 깨시라"라며 "우리 국민께서 망상에 빠진 헌법파괴자를 대통령으로 뽑아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거대한 착각이다"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한 총리의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지명은 권한 없는 자가 자행한 명백한 위헌위법 행위이자 내란수괴 윤석열의 지령에 따라 헌재를 장악하려는 제2의 친위쿠데타"라며 "대통령이 아닌 임명직 총리는 헌법재판관을 임명할 수 없다고 헌재와 국회 입법조사처, 헌법학자들이 이미 결론을 내렸음에도 한 총리가 이완규 법제처장을 지명한 건 헌재에 내란수괴 대행을 알박기해 12·3 내란을 연장해 보겠다는 불순한 음모다"라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완규는 윤석열 장모 사건도 변호해 가족변호사로 불리는 손꼽히는 친윤 인물"이라며 "더구나 12·3 불법계엄 다음날 이상민, 박성재 등과 삼청동 안가에 모여 작당을 모의했던 핵심 내란 공범이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런 자를 헌법수호 기관인 헌재재판관으로 지명하는 게 말이 되나"라며 "한 총리는 오늘 당장 헌법재판관 지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내란수괴 대행인 한 총리의 만행을 민주당은 좌시하지 않겠다"며 "민주당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내란수괴 대행의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명을 철회하지 않으면) 국민의 명령은 노골적으로 거부하며 하지 말아야 할 일만 골라서 하는 한 총리는 120년 전 을사오적처럼 역사의 죄인으로 오명을 남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한덕수는 헌정 질서를 유린하는 내란 주요 종사자로 윤석열을 대신해 대통령 권한을 행사한 것 자체가 국가적 위기"라며 "내라수괴의 대행 한덕수 총리를 그냥 둬서는 안 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불이 꺼져도 잔불을 정리하지 않으면 산불은 다시 번진다"라며 "확실한 정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선 출마설에 대해서는 "가시밭길, 피와 땀과 눈물이 있는 이 대선 길을 꽃가마 타고 꽃길만 걸었던 한 총리가 걸을 그런 결기와 용기가 있겠냐"라며 "한 총리의 내란 대행의 모습으로는 민심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절대 출마 권한도 없고, 결기도 없고, 용기도 없다 이렇게 본다"고 말했다.
명태균게이트진상조사위원인 김기표 의원은 "직무에 복귀하자마자 대통령 놀이에 심취한 한 총리에 엄중히 경고한다"며 "한 총리는 대통령 권한을 대행하는 국무총리일 뿐 대통령이 아니다. 대통령이라 생각한다면 빨리 그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의 탄핵 여부를 두고 "만약에 한다면 다음 주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며 "다음 주를 넘긴다는 것은 여러 문제가 있음에도 탄핵을 선택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여러 의견을 당 지도부가 수렴하는 과정에 있다"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 "대선 후보를 낼 자격이 없다"며 "내란에 책임이 있는 정당이자 이번 보궐선거 명분을 제공한 정당이 염치도 없이 후보를 낸다면 국민에게 심판받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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