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한상희 손승환 기자 = 국민의힘은 10일 "개헌은 국민의 시대적 요구"라며 개헌론에 사실상 반대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권력 독점적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우원식 국회의장이 민주당 내 반발로 대선-개헌 국민투표 제안을 철회한 점을 문제 삼았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87체제 모순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상황에서 국민 60% 이상이 개헌 찬성하고 있는데 이 전 대표는 대권가도에 지장 있을까봐 개헌에 반대하고 있다"며 "그야말로 얼마나 반국민적이고 시대착오적인 인물인지 입증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권 위원장은 "이 전 대표는 3년 전 대선 때 임기단축개헌 공약을 내걸었지만, 지금은 개헌으로 내란이 덮이면 안 된다는 해괴한 논리로 개헌을 반대하고 나섰다"며 "이 전 대표의 거짓말과 말 뒤집기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더 큰 문제는 이재명 일당독재 민주당"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우원식 국회의장이 대선과 개헌 국민투표 동시 실시를 제안하자 민주당 친명계의 거칠고 조직적인 반발이 이어졌다"며 "'입 닥치라' '국회의장 놀이 그만하라'는 몰상식한 비난이 쏟아졌고 결국 어제 우 의장은 개헌 국민 투표 제안을 스스로 철회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전 대표의 말 한마디에 민주당 의원들과 개딸들이 총동원돼 국가 서열 2위 국회의장마저 무자비하게 짓밟은 것"이라며 "이러니 국민 사이에서 북한 최고 존엄은 김정은, 남한 최고 존엄은 이재명이란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다"고 비난했다.
권 위원장은 "많은 국민들은 지금도 이 정도인데 혹시라도 대통령이 되면 얼마나 마구잡이로 권력을 휘두를까 심각하게 걱정하고 있다"면서 "국민들께서는 국정을 안정시키려는 이가 누구이며, 혼란을 틈타 권력만 탐하는 자가 누구인지 너무나도 명확히 잘 알고 계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국민의힘은 국민과 나라를 위한 개헌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우리의 자유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우원식 의장의 대선 개헌 동시투표 제안 철회를 두고 "결국 개헌에 반대한다는 이 전 대표의 한마디에 우 의장이 초라하게 굴복한 것"이라며 "이 전 대표가 개헌에 반대한 이유 역시 87체제 맹점을 파고들어 본인에게 권력을 집중시키려는 속셈"이라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 전 대표가) 이제 국가권력을 완전히 손에 쥔다면 독성과 보복의 칼을 잔인하게 휘두르며 대한민국을 분열과 내전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을 것이 불보듯 뻔하다"고 경고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반드시 막아내겠다. 이번 대선은 극한대결과 국정혼란으로 나아가는 이재명 세력이냐 아니면 민생안정과 국민통합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국민의힘이냐 선택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 회의실 백드롭(뒤걸개)도 이날 변경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내걸었던 '국민께 죄송합니다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습니다'는 문구는 '다시 국민을 향해 대한민국을 위해'를 거쳐 이날 '대한민국 이제는 바로 잡을 시간'으로 교체됐다. 이 전 대표를 겨냥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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