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구진욱 박재하 기자 = 조기 대선 날짜가 확정되면서 여야 대선 주자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나서는 가운데 주요 주자들의 출정식 장소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출정식은 지지자들의 세력을 과시하거나 많은 유권자를 만나기 위해 이목을 끄는 것이 첫 번째 목표이지만, 후보가 가장 주안점을 둔 정책적 가치가 무엇인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출정식을 갖고 "저 안철수는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의 부름을 받고자 21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전날 채널A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광화문 광장이 여러 다른 성격의 시위들이 있기는 하지만, 사실 이곳은 국민 통합의 상징이 돼야 하는 그런 장소"라고 출정식 장소 선정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오는 9일에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유정복 인천시장의 공식 출마가 예정돼 있다.
국민의힘 유력 대선 주자인 김 장관은 이날 국무회의 뒤 "국민이 (출마를) 원하고 있고, 여러 가지 국가적 어려움을 해결해야 할 책임감을 느껴 사임하고 출마하기로 결심했다"며 정치인으로서 성장할 수 있게 된 배경인 국회에서 공식 선언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 지사는 9일 오후 2시 국회에서, 유 시장은 오전 11시 인천 중구 자유공원 맥아더 장군 동상 아래에서 각각 출정식을 열 계획이다.
유 시장 측은 맥아더 장군이 공산군을 물리치고 국민에게 '자유'를 선사했다는 의미를 담아 이 장소를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12·3 비상계엄과 탄핵정국으로 정치·경제 위기를 겪는 대한민국을 구하겠다는 의지를 담는다는 것이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역시 오는 10일 국회 본관 앞 계단에 출사표를 던질 계획이다.
한 전 대표는 출정식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국정혼란에 대해 언급하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분열된 보수 지지층의 화합에 대해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또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첨단 산업 분야에 대한 국가적 경쟁력 향상에 주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낼 전망이다.

야권에서는 제일 먼저 비명(비이재명)계로 꼽히는 김두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지난 7일 출정식을 가졌다.
김 전 의원은 대선 출사표를 던지며 "'개헌 대통령'이라는 이름으로 출마를 결심했다. 제7 공화국을 여는 개헌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오는 9일에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김 지사는 문재인 정부 시절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경제전문가로, 그동안 자신의 대권 도전에 걸맞은 장소를 물색하다 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공항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 측은 "김 지사의 미국 방문은 자동차 부품 관세 대응을 위해서"라며 "미국 완성차 3대 회사(GM·포드·스텔란티스) 소재지인 미시간주에 2박 4일(9~12일)간 머물며 '관세외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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