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출마선언·경선일정 구체화…점차 대선 분위기 고조되는 국힘

'황우여 선관위' 9일 첫 회의…흥행 중책 속 경선룰 눈길
안철수·유정복·홍준표 등 국힘 잠룡들 줄지어 출마선언

황우여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한동훈 대표와 오찬을 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2024.8.2/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황우여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한동훈 대표와 오찬을 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2024.8.2/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파면 결정이 나온 뒤 국민의힘 내 대선 분위기가 점차 고조되는 양상이다.

8일 안철수 의원을 시작으로 보수 잠룡들이 줄지어 출정식에 나서는 데다가 다음날(9일)에는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가 대선 경선 일정을 구체화하는 작업에 들어간다.

선관위원장에 황우여…15명 넘는 후보 속 흥행 고민

국민의힘 선관위는 9일 첫 회의를 열고 대선 경선 일정을 논의한다.

대선 선거일이 이날 국무회의에서 '6월 3일'로 확정될 예정인 가운데 이에 발맞춰 당의 대선 후보를 선출 계획을 구체화하는 것이다.

황우여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수장으로 하는 선관위 구성안은 전날(7일) 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의결됐다.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황 위원장 선임 배경에 대해 "선거 경험이 많고 당무 경험도 많다"며 "연륜도 있어 적임자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부위원장은 이양수 사무총장이 맡기로 했다. 위원으로는 원내에선 조은희·이상휘·조지연·박준태 의원이, 원외에서는 전주혜 전 의원과 호준석 대변인, 이소희 전 당 혁신위원, 김채수 당 중앙대학생위원장, 박건희 당 미디어국 과장 등이 포함됐다.

당 선관위는 후보 난립 상황 속 경선 흥행을 끌어내야 하는 중책을 안고 있다.

현재 보수 진영 주요 주자들로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한동훈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 15명에 이른다. 다만 지지율이 한 자릿수에 머무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따라 예비경선(컷오프) 과정에서 단계별로 몇 명을 추려 나갈지가 관건이다. 몇 명이 남느냐에 따라 후보 구성이 달라지고 경쟁 구도도 바뀔 수 있어서다.

오히려 후보 난립 상황이 이재명 대표 독주 체제가 굳어진 더불어민주당과 대비되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유력한 후보가 존재하지 않는 만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경선 분위기가 달아오를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본문 이미지 -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사무처당직자 조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5.4.7/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사무처당직자 조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5.4.7/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선관위가 컷오프(경선룰)에서 당심을 얼마나 반영할지도 눈길을 끈다. 현재 본경선의 민심(일반 여론조사)·당심(당원 투표) 비율은 당헌·당규상 50% 대 50%로 정해져 있다.

통상 민심 비율이 커질수록 중도층의 입김이 세지기 때문에 후보자에 따라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릴 수 있다.

중도층에 자신감을 보이는 유승민 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당이 성문을 열고 민심의 바다에 뛰어들었을 때 우리는 승리했다"며 민심 100% 경선(완전국민경선)을 제안하기도 했다.

다만 경선룰의 변화가 극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경선이 속도감 있고 안정되게 진행돼야 하는 과제가 있는 만큼 기존 룰을 크게 바꾸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지난 20대 대선 때는 1차 예비경선은 민심 80%와 당심 20%, 2차는 민심 70%와 당심 30%였다.

당 핵심 관계자는 뉴스1에 "이견이 없다면 기존대로 가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황 위원장 역시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A안과 B안이 올라오면 우리는 결정만 하면 된다"며 "우리가 (새로운 안을) 만들기는 좀 그렇다"고 조심스러워했다.

당은 경선 흥행을 위해 자체적으로 마련한 스튜디오에서 후보자들이 벌이는 토론을 실시간 중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주요 장면은 '쇼트폼'(짧은 동영상)으로 활용해 온라인 유통까지 활발하게 한다는 계산이다.

황 위원장은 "(쇼트폼 등) 좋은 것들이 있으면 다 담겠다"고 말했다.

본문 이미지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실 제공) 2025.3.26/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실 제공) 2025.3.26/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安, 보수주자 중 첫 출마선언…이번주 출정식 줄 이을 듯

당이 본격 대선 모드로 전환되면서 보수 잠룡들도 이번 주 중 잇따라 출마 선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선 안철수 의원이 이날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출마 선언을 한다. 보수 진영 내 주요 대선주자 중 첫 대선 출마 선언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9일 오전 11시 인천 중구 자유공원 맥아더 장군 동상 아래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같은 날 오후 2시 국회에서 출정식을 진행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11일 시장 퇴임식 후 14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대권 도전을 선언할 예정이다.

한동훈 전 대표는 아직 출마 계획은 밝히지 않았지만 최근 대하빌딩에 캠프사무실을 가계약한 만큼 출마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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