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손승환 조현기 기자 = 국민의힘은 6일 우원식 국회의장의 개헌 제안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 의장이 개헌 관련 제안을 했는데 그간 입장과 다름이 없느냐'는 질문에 "변함없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국회) 개헌특위를 구성하는 데 원내대표가 우리 당 인원을 추천할 것"이라며 "그 뒤에 논의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개헌특위에서 결론이 난 것이 없으니까, 주호영 위원장이 있는 당 개헌특위에서 논의해서 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냥 거기(민주당)에서 만든 안을 우리가 고무 스탬프처럼 찍을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서지영 원내대변인은 이날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의총에서) 개헌 관련 다른 발언은 없었다"며 "추후에 지도부나 논평을 통해 다시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개헌에 대한 우리 당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면서도 "내일 비대위에서 지도부가 발언할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내고 "윤석열 대통령이 물러난 지금 정치권을 향한 국민의 심판의 눈초리는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향하고 있다"며 "국민의 물음에 이재명 대표가 직접 답하라"고 역설했다.
또 "개헌은 언제나 권력의 독점을 원하는 유력 정치인의 반대에 가로막혀 왔다"며 "장차 집권이 유력하다고 믿는 친명계 내에서 우원식 의장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는 것 또한 그 연장선에 있다"고 지적했다.
보수진영 대선 잠룡들도 개헌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내비쳤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직 국민을 먼저 생각한다면 개헌은 반드시 해내야 하고 그것을 위해 저는 3년 임기단축을 약속하고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4년 중임제, 국회 양원제(현 비례대표 대신 중대선거구제의 상원 도입해 국회의 권한남용 견제/의원총수 늘리지 않고 유지),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 시작과 끝을 맞추는 책임정치 구현'이 저의 권력구조 개헌 의견"이라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대선과 개헌 국민 투표를 동시에 하자는 우 의장의 제안과 관련해 "제가 몇 주 전 이야기한 내용과 거의 동일하다"며 "본선에 갈 후보들도 전부 개헌에 대해 공약을 내세워야 한다"고 피력했다.
우 의장은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개헌 특별담화를 갖고 "이번 대통령 선거일에 개헌 국민투표를 동시에 시행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는 '가이드라인'으로 해석될 수 있다며 구체적인 개헌안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4년 중임제에 대한 여야의 공감대가 넓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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