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의 개헌 제안에 더불어민주당에서 반대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개헌과 관련해 각 정당 지도부와 논의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우 의장의 설명과 달리 민주당 내에서는 "내란 종식이 먼저다"라는 주장이 들끓는 분위기다.
반면 그동안 개헌을 요구하며 존재감을 키워온 비명(비이재명)계에서는 우 의장의 제안을 적극 환영하는 모양새다.
우 의장은 6일 국회 사랑재에서 개헌 특별담화를 통해 "이번 대통령 선거일에 개헌 국민투표를 동시에 시행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가이드라인'으로 해석될 수 있다며 구체적인 개헌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다만 "여러 정당 지도부와 여러 차례 논의했다"며 "4년 중임제에 대해서는 여야 정당들이 공감대가 굉장히 넓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정대철 헌정회장도 그동안 개헌 논의를 회피해왔던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조기 대선 전 개헌'에 동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설명과는 다르게 민주당 지도부와 의원들 사이에서는 잇달아 반대론이 제기됐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벌써 개헌이니 뭐니 난리다"며 "윤석열 파면이 엊그제고 아직 관저에서 퇴거도 안 한 상태인데 국민이 과연 공감할지 의문이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은 일단 탄핵 뒷수습과 내란 세력 발본색원, 민생과 경제 회복에 힘쓸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성준 정책위의장도 "헌법 개정의 필요성과 당위성에 공감하지만 지금 개헌이 최우선 과제인가 하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지금 당장 우리가 해야 할 최우선 과제는 내란의 진상을 철저하게 규명하여 그 책임을 묻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용민 원내수석부대표도 "개헌? 오픈프라이머리? 내란수괴가 아직 감옥 밖에서 돌아다니고 있다"며 "내란 뿌리부터 당장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5선 중진 이인영 의원은 "지금은 개헌 논의할 때가 아니고 불가능하다"며 "대선을 앞두고 개헌논의를 잘못하면 계엄과 탄핵으로 이어진 민의를 왜곡한다"고 전했다.
반면 그동안 이 대표에게 개헌을 압박해 왔던 비명계 인사들은 일제히 환영 메시지를 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자신이 그동안 '2단계 개헌' 추진을 주장해 왔다며 "이번 대선에서 여야가 합의 가능한 범위의 개헌부터 먼저 하자"고 했다.
오는 7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김두관 전 의원도 개헌 제안을 "두손 들어 환영한다"며 "이제 개헌과 제7공화국 건설은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요구가 됐다. 정당 모두가 개헌에 머리를 맞대면 못 할 것도 없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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