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구진욱 박기현 임윤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2일 국회 본회의에서 마은혁 헌법재판관 임명 촉구 결의안을 단독으로 처리하려고 하자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이 "마은혁은 공산주의자"라고 발언해 회의장 안이 여야 의원들 간 고성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여야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본회의를 열고 '마은혁 헌법재판관 임명 촉구 결의안'을 재석 186인, 찬성 184인, 반대 2인으로 통과시켰다.
마은혁 헌법재판관 임명 촉구 결의안은 국회가 선출한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지체 없이 즉각 임명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여야는 결의안을 표결하기 전 토론을 진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은 고성을 지르며 부딪혔다. 여당 의원들 대부분은 표결에 불참하며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박 의원은 야당 의원들을 향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는 공산주의자"라고 지적했으며, 민주당 의원들은 이에 반발하며 "사과해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출신의 이학영 국회 부의장은 박 의원을 향해 해당 발언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으나 박 의원은 이를 거절하고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박 의원은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해당 발언을 하게된 경위를 묻는 기자들에게 "찬성 토론자로 나선 강유정 민주당 의원의 표현 중에 자유민주주의와 헌법을 수호해야하는 곳이 헌법재판소라는 말이 있었다"며 "그래서 공산주의자인 마은혁은 안 된다"라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민주당 의원이 집단 항의했고 저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하는 그런 일이 있었다"며 "하지만 마은혁은 인민노련 출신으로 교육 선전 담당 핵심 멤버"라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마 후보는)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체제 전복에 투신했던 사람"이라며 "그 부분에 대해서 과거 활동에 대해서 반성이라든가 전향에 대한 입장이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렇기 때문에 우리 자유민주주의와 대한민국의 정체성이자 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해야 하는 헌법재판소의 재판관으로서 적합하지 않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저는 강유정 의원을 향해 공산주의자라고 한 게 아니라 마은혁 후보자에 대해서 공산주의자라고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