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野 줄탄핵' 연일 강력 반발…일각선 "민주당 자살골" 분석도

윤상현 "이슬람IS 포로 참수 장면 연상…막가파식 멈춰야"
권성동·나경원·安 등 비판 속 "현실화 땐 후폭풍 상당할 것"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요구하며 국무위원 줄 탄핵을 거론한 것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3.30/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요구하며 국무위원 줄 탄핵을 거론한 것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3.30/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박기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지난 28일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미임명 시 국무위원 연쇄 총탄핵'을 경고한 데 대해 국민의힘이 연일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여당 입장에서는 여소야대 지형의 의회 차원에서 야당 독주를 막을 방법이 딱히 없어 고심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이에 민주당에 대한 위헌정당 해산심판 제소 등 강력한 법적 대응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29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것(국무위원 총탄핵)을 실행하면 내란죄이고 이미 이런 음모를 꾸며서 행정부를 상대로 협박하는 것 자체가 내란음모죄이자 내란선동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내각 총사퇴, 내각 총탄핵을 시사한 것은 국무회의를 없애겠다는 뜻"이라며 "국무회의를 없앤다는 것은 대한민국 정부를 전복하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가용한 조치를 총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당 차원에서 민주당 초선 의원 전원을 비롯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 김어준 씨 등 총 72명을 내란음모죄, 내란선동죄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박민영 대변인도 이날(30일) 논평을 내고 "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집단 광기를 드러냈다"며 "행정부 전복을 목적으로 줄탄핵을 예고한 것만으로도 내란음모, 선동에 해당하며 실제 실행에 이를시 내란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본문 이미지 -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2025.3.28/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2025.3.28/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당내 중진들도 민주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전날 5선 중진 나경원 의원은 만일 민주당의 줄탄핵 예고가 현실화하면 긴급 국무회의를 통해 헌법재판소에 민주당에 대한 위헌정당 해산심판 제소까지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 의원은 이날에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민주당의 줄탄핵 시도는 "국가 전복을 기도했던 통합진보당보다 더한 해악"이라며 "통진당의 국지적·폭력적 체제 전복 시도보다 더 위험한 제도적 체제 전복"이라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 날 SNS에 "국민과 민생을 배신한 이들 72명은 국회의원직을 즉각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큰 문제는 초선 의원들의 뒤에 숨은 이재명 대표의 이중적이고 위선적인 행태"라며 "정말 비겁하기 짝이 없다"고 꼬집었다.

장동혁 의원은 일련의 상황을 "겉으로는 초선 의원들과 국회의장을 앞세웠지만 이 모든 것은 거짓말 면죄부를 부여받은 이재명의 꼭두각시 놀음"이라고 평하면서 "북한 공산당이 국가를 지배하듯 '이재명 일극체제의 민주당'이 행정부까지 장악하라고 외치는 것은 체제를 전복시키겠다는 반란 행위"라고 했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어준표 입법 독재 시나리오가 민주당 초선 의원들을 매개체로 진행되고 있다. 김 씨의 위세는 독재자 히틀러를 탄생시킨 괴벨스 정도가 아닌 상황의 모습 그 자체"라고 비판했다.

또 "이슬람 무장단체 IS가 포로를 납치하고 차례로 참수하는 공포스러운 장면을 연상한다"며 "막가파식 공포정치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초선 의원들의 줄탄핵 예고에 대해 "실행 계획을 검토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선을 긋긴 했으나 국민의힘의 비판의 목소리는 날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 일각에서는 민주당의 줄탄핵 전략이 자충수가 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보수층 결집, 중도층 우려를 촉발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뉴스1에 "야당의 최근 연이은 탄핵과 그에 대한 헌재의 기각으로 민주당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줄탄핵은 자살골"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도 "민주당도 국민 여론을 알 것"이라며 "만일 줄탄핵이 정말 현실화하면 야권에 미칠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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