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조현기 손승환 기자 = 국민의힘은 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한국판 엔비디아 소유구조' 발언에 대해 "발상 자체가 문제", "옛 소련 절차를 밟자는 위험한 구상"이라고 비판했다.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의 인식으로는 엔비디아 같은 회사를 만들 수 없다"며 "혁신 기업을 만들지도 못한 상황에서 소유부터 나누겠다는 발상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양수 의원도 회의에서 "위험하고도 한심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며 "기업 성과를 국가가 관리하려는 발상은 기업가 정신을 뿌리째 흔드는 사회주의적 접근이다. 이 대표의 구상은 옛 소련 절차를 밟자는 위험한 구상"이라고 우려했다.
함인경 대변인은 전날(3일) 논평을 내고 이 대표의 발언과 관련 "현실 경제와 시장 원리를 철저히 무시한 공상적 계획경제 모델과 다름없다"며 "개인의 이익은 전체의 이익을 위해 희생될 수 있다는 전체주의적 모델"이라고 비판했다.
여권 주요 잠룡들도 이 대표에 대한 비판에 가세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입으로는 기업과 경제를 외치지만 머릿속은 결국 국가가 기업 성과를 독점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무서운 기본사회 구상을 드러낸 것"이라며 "우클릭으로 포장하고 실제로는 사회주의로 나아가자는 것이냐"라고 지적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같은 날 본인의 SNS에 "연일 우클릭하다 중도 보수를 자처한 이 대표가 '감세'를 넘어서 말도 안 되는 '전 국민 면세' 방안을 내놓았다"며 "기본소득보다 더 황당한 공상 소설 같은 얘기"라고 꼬집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일 당 산하 민주연구원이 공개한 유튜브 영상에서 "(우리나라에) 엔비디아 같은 회사가 하나 생긴다면 그중 70%는 민간이 가지고 30%는 국민 모두가 나누면 굳이 세금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오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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