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총각 사칭' 與 네거티브 한계…'먹사니즘' 넘을 한방은 없다

중도층 이탈 가속화… 여론조사서 민주당과 격차 벌어져
당내서도 "전략 없이 ‘이재명 때리기’" "지금 지도부가 뭘 하겠나"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5.2.24/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5.2.24/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최근 중도층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국민의힘이 정책 행보를 강화하고 있지만, 뚜렷한 반전 카드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때리기에 집중하는 사이, 오히려 더불어민주당의 우클릭 행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내에서도 "누가 우리를 여당으로 보겠나"는 말이 나왔다.

여론조사에서도 국민의힘이 중도층에서 민주당에 밀리는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0~21일 전국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4일 발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 42.7%, 더불어민주당 41.1%로 오차범위(±3.1%포인트) 내 초접전을 보였다. 하지만 중도층에서는 국민의힘 35.3%, 민주당 45,6%로 격차가 10%p 가까이 벌어졌다.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전국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국민의힘(34%)과 민주당(40%)의 지지율은 전체적으로 오차범위 내였지만, 중도층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22%에 그친 반면, 민주당은 42%를 기록하며 두 배 가까운 격차를 보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한 듯 최근 국민의힘 지도부는 민생 행보를 자주 갖고 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창신동의 영세사업장에서 열린 경제활력민생특위 현장간담회에서 "소상공인 700만명에 1인당 100만원 정도를 바우처 형식으로 전기가스 공과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정부 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비 노후화 문제와 관련해서는 교체를 희망하는 사업장에 장비 구입 예산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추경이 편성되면 정부 측에 요구해서 (소상공인 지원 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25일 연금개혁청년행동 등 대학생 패널들이 참석하는 '연금개혁 간담회'를 열어 '이재명식 개혁'이 아닌, 미래세대를 고려한 연금개혁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국민의힘은 지난 주에만 세 차례 당정협의회를 열어 학교 안전 대책, 인공지능(AI) 산업 육성책, 안전 사고 대책 등을 발표했다.

하지만 여전히 지도부 회의에서는 이 대표 비판이 핵심 메시지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집권여당이 정책 아젠다를 제시하기보다는, 오히려 상속세 완화,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 경제 정책을 앞세운 민주당의 '중도 보수론'에 수세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지적이다.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도 권 위원장은 "역주행에 난폭운전에 음주 운전까지 더해 도로를 온통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고, 권 원내대표도 "변호사 시절 검사 사칭하고, 결혼한 사람(이) 총각 사칭했다는 의혹도 있었던 (이 대표가) 이제는 당대표가 돼 보수까지 사칭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국민의힘이 탄핵에 반대하는 강성 지지층과 중도층을 고려한 전략 사이에서 방향성을 확립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지도부 인사는 "지금 시점에 정치적으로 너무 중도로 가면 지지층이 이탈한다"며 "'계엄은 잘못됐지만 내란은 아니다' '탄핵은 헌재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중도층을 공략할 정책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지도부가 뚜렷한 전략 없이 '이재명 때리기'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당내에서도 "민주당의 '먹사니즘' '잘사니즘'에 대응할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는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 원외당협위원장은 "탄핵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지도부가 어쩔 수 없이 활동을 이어가는 상황"이라며 "현 시점에서 지도부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탄핵에 반대하는 원외당협위원장 측에서도 "지도부가 (대통령을 지키는 데) 너무 미온적"이라는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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