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을 하루 앞두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각종 기념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참석한 행사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대외적으로 메시지를 내는 행사보다는 민생을 챙기는 내부 결속용 행사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4일 '4월의 봄'을 맞아 전날 옥류전시관에서 '위대한 김정은 시대에 천지개벽된 우리 수도 평양'이 개막했다고 보도했다.
여명거리부터 중앙간부학교, 은하과학자거리, 송화거리, 전위거리, 문수물놀이장, 릉라인민유원지 등의 모습이 조명된 380여 점의 사진이 전시됐다. 이는 모두 김 총비서 집권 후 새로 건설된 곳들이다.
주창일 당 선전선동부장은 개막사에서 "평양의 변천은 단순히 10여 년이라는 세월의 누적이 가져다준 성과가 아니라 우리 국가의 수도는 세상에서 제일 아름답고 위대해야 한다는 열화의 애국 의지를 지니시고 대변혁을 진두에서 이끌어오신 총비서 동지의 탁월한 예지와 불멸의 노고가 안아온 빛나는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선전매체들은 김 주석의 생일을 축하하는 특집 코너를 만들어 경축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조선의 소리'는 '불멸의 업적 만대에 길이 빛나리'라는 코너에서 김 주석의 업적을 △위대한 전승의 비결 △한생의 신조-인민 속으로 △조국 해방 은인 등으로 분류해 선전했다.
김 총비서는 집권 이후 태양절에 김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거의 매년 참배했지만 2023년부터는 이를 중단했다.
지난해의 경우 태양절에 맞춰 화성지구 2단계 1만 세대 살림집 준공식(4월 16일)에 참석했다. 2023년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의 첫 시험발사를 현지지도(4월 13일)했으며, 화성지구 1단계 1만 세대 살림집 준공식 참석(4월 16일)과 내각-국방성 직원들 간 체육 경기 관람(4월 16일)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북한은 이처럼 최근 2~3년간 태양절에 맞춰 선대 지도자보다는 현재의 최고지도자에서 더 포커스를 맞춘 행사를 진행해 왔다. 올해 북한은 도널드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정중동 외교를 펼치고 있고, 경제 및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의 마지막 해를 보내며 내부 성과를 강조하고 있어 예년과 같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총비서는 지난 3일 '준공을 앞둔' 화성지구 3단계 1만 세대 살림집 공사 현장을 찾은 바 있어 올해도 역점사업인 대규모 살림집 준공식 진행 등의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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