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의대 새내기들 '수업 불참'…"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도

신입생 113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93.8% 휴학 의사
"선배들도 수업받지 않고 있는데 혼자 받는 것 너무 부담"

적막한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복도./뉴스1
적막한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복도./뉴스1

(청주=뉴스1) 박건영 기자 = "어떻게 해야 할 줄 몰라 오늘은 일단 수업에 참석하려고요. 앞으로가 고민입니다."

6일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본관 1층에서 만난 한 25학번 신입생은 1학기 수업 참석 여부를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강의실을 향해 바삐 발걸음을 옮기던 신입생은 "가만히 있다가 혹시나 저 혼자만 수업에 참석하지 않을까 봐 불안해서 왔다"며 "(수업에 가서) 분위기를 좀 살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의예과 1학년 첫 전공 수업 강의실을 찾은 대부분의 새내기 의대생들은 수업 참여를 주저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강의실에 동기가 몇 명 있는지 한참 동안 지켜보다 들어가는 학생도 있었고, 빈 강의실을 지켜보며 동기에게 다급하게 전화를 거는 학생도 있었다.

일부는 강의실에 들어갔다가 학생들이 별로 없는 것을 보고 다시 강의실 밖으로 빠져나오기도 했다.

교육부가 수업 거부에 동참하는 2025년도 입학생에게 학칙을 엄격하게 적용하겠다고도 밝혔지만, 120여 명이 정원인 이 전공 수업에는 이날 30명 남짓의 학생만 참석했다.

수업에 참석한 한 신입생은 "선배들이나 학생회 차원에서 수업에 참여하지 말라는 얘기는 없었는데, 분위기상 오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오늘 수업에 참석했지만, 신입생 대다수가 수업 거부에 동참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충북대 의대 학생회가 지난달 신입생 11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무기명 설문조사에서는 106명(93.8%)이 '휴학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한 학생은 "선배들이 수업받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수업을 혼자 받는 것은 너무 부담스러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의대 증원의 수혜자인 신입생들이 수업 거부에 동참하는 것은 명분이 없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한다.

본문 이미지 - 텅 빈 충북대 의대 강의실. /뉴스1
텅 빈 충북대 의대 강의실. /뉴스1

재학생들은 여전히 학교로 돌아올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내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 수준인 3058명으로 회귀하는 방안을 내놓았지만, 이 대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충북대 한 본과 학생은 "의대생들은 정부의 잘못된 정책으로 휴학을 하고 1년 동안이나 투쟁을 해왔는데, 그 결과가 '이전으로 돌아가자'라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의대 정원 회귀는 물론 필수의료정책 패키지 등 정부가 독단적으로 추진한 의료정책 역시 정상으로 되돌려 놓아야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대 의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학사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올해 복학한 의예과(1~2학년) 학생들은 미수강 제적을 피하기 위해 최소 학점(3학점)으로 한두 과목만 수강 신청하고 수업을 거부하고 있고, 의학과(본과) 학생들은 복학조차 하지 않고 있다.

pupuman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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