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경보 때, 제천시장 '낭만 촬영'… 단양군수 '구슬땀 제설' 대조적

15톤 제설차 전도, 김창규 제천시장 SNS 행정
면단위 도로 고립, 김문근 단양군수 현장 중심 행정

제천과 단양지역에 대설경보가 내려졌던 지난 28일 김창규 제천시장(왼쪽 사진)은 제천 의림지에서 '눈 촬영' 등 낭만에 젖어 들 때, 김문근 단양군수(오른쪽 사진)는 눈삽을 들고 눈을 치우며 제설작업을 펼쳤다./뉴스1
제천과 단양지역에 대설경보가 내려졌던 지난 28일 김창규 제천시장(왼쪽 사진)은 제천 의림지에서 '눈 촬영' 등 낭만에 젖어 들 때, 김문근 단양군수(오른쪽 사진)는 눈삽을 들고 눈을 치우며 제설작업을 펼쳤다./뉴스1

(제천ㆍ단양)=뉴스1) 손도언 기자 = 설 연휴 기간, 대설경보 등 충북 북부지역에 폭설 피해가 잇따른 가운데 충북 김창규 제천시장과 김문근 단양군수의 대조적인 행보가 뒤늦게 알려져 뒷말을 낳고 있다.

충북 제천과 단양지역에 대설경보가 내려졌던 지난 28일 김 시장은 제천 의림지에서 '눈 사진 촬영' 등 낭만에 젖어 들 때, 김 군수는 눈삽을 들고 눈을 치우며 제설작업을 펼친 것이다.

김 시장이 SNS 행정을 펼쳤지만, 김 군수는 삽을 들고 현장 중심 행정을 보여준 사례다.

1일 기상청과 제천시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2시 30분을 기해 제천과 단양 등 충북 8개 시·군(제천·단양·보은·옥천·영동·충주·진천·음성)에 대설경보가 내려졌다.

특히 15톤 규모의 제설차가 제천시 금성면에서 눈길에 미끄러져 전도되는 등 충북 북부지역은 그야말로 눈 속에 파묻힌 상황이었다.

김 시장은 지난 27일 긴급 메시지를 통해 28일부터 기상특보에 따라 단계별 비상근무 실시, 부서 및 읍·면·동별 비상 연락 체계 강화, 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응·복구 등을 부서장들에게 주문했다.

김 시장은 또 전 직원 비상소집을 하면서 읍·면·동 이면도로와 인도 등의 제설작업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정작 김 시장 자신은 직원들에게 제설작업을 지시한 뒤, 제천 의림지로 향해 하얗게 덮은 호수와 겨울 낭만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는 의림지에서 촬영한, 이른바 '낭만 사진'을 SNS(소셜미디어) 올리면서 "갑진년 마지막 의림지 모습을 보고 싶었다"고 글을 썼다.

그는 이어 "눈 덮인 의림지는 태고의 모습을 그대로였습니다. 어찌 그리 의연하고 당당한지 오늘도 가슴속 깊이 담았습니다"고 덧붙였다.

제천시 관계자는 "폭설경보 당시(27일과 28일), 최승환 부시장이 주재하며 제설작업 등 폭설 대응을 벌였다"며 "김 시장이 당시 제설작업에 참여했는지, 파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시장이 새해 인사 목적으로 의림지 눈 풍경 사진과 함께 SNS 글을 올렸다지만, 일부 시민들의 반응은 썰렁했다.

제천의 한 시민은 같은 날 자신의 SNS를 통해 "김창규 시장님, 의림지 사진 찍은 거 올리며 시장 놀이 페북 놀이하는 이 밤에, 제설작업 하지 않은 도로에서 시민들은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고 글을 쓴 뒤, 도로 곳곳에 눈이 쌓인 사진을 게재했다.

반면 김 군수는 같은 날 단양군 적성면의 한 도로에서 직접 삽을 들고 직원들과 함께 발목까지 쌓인 눈을 도로 양쪽으로 치우면서 길을 내고 있었다.

당시 차량이 폭설에 고립되자, 김 군수가 직접 삽을 들고 제설 작업을 펼쳤다는 게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 군수는 지난 27일과 28일 이틀 동안 직원들과 함께 쉴 새 없이 8개 면을 돌며 제설작업에 동참했다.

단양군 관계자는 "군수는 이틀간 지역 곳곳을 돌며 제설작업 등을 돕고 직원들과 함께 비상근무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k-55son@news1.kr

대표이사/발행인 : 이영섭

|

편집인 : 채원배

|

편집국장 : 김기성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길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