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대면수업 재개한 전북대 의대…학생들 여전히 '요지부동'

의학과 3~4학년 대면수업 재개, 하지만 정상적인 수업 이뤄지지 않아

본문 이미지 - 대면수업으로 전환한 27일 오전 찾은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4호관 복도에 적막감이 흐르고 잇다.2025.3.27/뉴스1 신준수 기
대면수업으로 전환한 27일 오전 찾은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4호관 복도에 적막감이 흐르고 잇다.2025.3.27/뉴스1 신준수 기

(전주=뉴스1) 임충식 신준수 기자 = 27일 오전 8시 30분께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4호관. 의학과 3~4학년의 대면수업이 다시 시작된 날이지만 학생들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전공과목을 수강하러 온 학생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해야 할 복도는 적막감만 흘렀다.

강의실은 대부분 불이 꺼져 있었고, 복도를 지나다니는 학생들도 없었다. 일부 강의실은 불이 켜져 있기도 했다. 하지만 각종 교구들만 덩그러니 놓여 있을 뿐 수업을 진행하는 곳은 보이지 않았다.

1층 로비에서 제자들을 기다리는 교수를 볼 수 있었다. 흰색 가운을 입은 이 교수는 수업 종료 시간이 될 때까지 학생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결국 자리를 떴다.

우려가 점점 현실이 되고 있다.

현재 전북대 의대는 2025학번인 의예 1학년은 대면수업, 의예 1학년(2024학번 복학생) 및 2학년은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의학과 1, 2학년도 원격수업을 실시하고 있고, 의학 3, 4학년은 이날부터 대면수업으로 전환했다.

대면수업으로 전환했지만 학생들의 복귀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대학의 강경 입장과 복귀를 호소하는 양오봉 총장의 서한도 소용이 없었다.

대학 측은 현재 수업에 불참하고 있는 의대생을 총 654명(휴학 인정 1명 포함)으로 파악하고 있다. 학칙 상 휴학계를 제출할 수 없는 올해 신입생 171명을 제외한 716명 가운데 91%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수업거부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90%가 넘는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정상적인 학사일정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올해 신입생 역시 대면수업 참여율이 저조한 상황이다. 게다가 일부 학생들은 대학의 휴학계 반려 결정에도 불구하고 다시 휴학계를 제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의예 1학년(2024학번 복학생) 및 2학년, 의학과 1, 2학년의 경우 원격수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구체적인 수업참여율을 파악이 힘든 실정이다. 하지만 참여율이 저조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 학교 측의 설명이다.

문제는 상황이 이럼에도 설득 이외에는 뚜렷한 해결책이 없다는 점이다. 자칫 대량 유급사태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전북대 의대의 경우 수업일수의 4분의 1선이 지나지 않는 시점까지 수업에 복귀해야 한다. 4분의 1선까지 결석하게 되면 출석일수 미달로 F 학점을 받고 유급을 당하게 된다. 수업의 4분의 1선은 오는 28일이다.

전북대 관계자는 “학생들의 복귀 움직임은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현재 대학은 학생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독려 중이다. 계속해서 설득작업을 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94chung@news1.kr

대표이사/발행인 : 이영섭

|

편집인 : 채원배

|

편집국장 : 김기성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길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