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뉴스1) 임충식 기자 =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북대 의대생들의 수업거부가 계속되고 있다. 대학 측의 강경방침에도 학생들의 복귀 움직임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당장 뚜렷한 해결책도 없는 상황인 만큼, 자칫 집단 유급사태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0일 전북대에 따르면 현재 수업에 불참하고 있는 의대생은 총 654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학칙 상 휴학계를 제출할 수 없는 올해 신입생 171명을 제외한 716명 가운데 91%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수업거부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이들 모두 앞서 휴학계를 제출한 학생들이다.
90%가 넘은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정상적인 학사일정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대학 측은 강경한 입장이다. ‘학칙에 따라 휴학을 인정하지 않고 원칙대로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실제 전북대는 지난 18일 654명 가운데 653명이 제출한 휴학계를 모두 반려 조치했다. 나머지 1명은 정당한 사유가 인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휴학계가 반려된 만큼 학생들은 수업일수의 4분의 1 선까지 결석하게 되면 출석일수 미달로 F 학점을 받고 유급처리 된다. 수업의 4분의 1선은 28일이다.
물론 학생들이 다시 제출할 가능성은 있다. 휴학신청기간 마감일이 28일이기 때문이다. 실제 일부 학생들은 다시 휴학계를 제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다시 휴학계를 제출하더라도 인정될 가능성은 적다. 학교 측이 학칙에 부합한 사유가 입증될 경우에만 휴학을 인정해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전북대 학칙에는 군입대와 질병, 해외유학, 임신·출산 등의 이유로 휴학이 가능하다. 최종 허가권자는 총장이다.
더 큰 문제는 미등록 제적이다. 전북대에 따르면 최종 등록일은 4월 9~10일이며, 등록금 구제수납일은 4월 17일이다. 이에 다음달 17일까지 등록하지 않으면 미등록 제적이 된다. 전북대 의대의 경우 현재 재학생 중 652명이 미등록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상황이 계속된다면 대규모 제적사태가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북대 관계자는 “수업의 4분의 1선인 28일까지 복귀하지 않으면 결석 처리로 인해 유급처리 된다”면서 “또 구제 수납일인 4월 17일까지 등록하지 않는 학생들은 모두 미등록 제적을 피할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대학 측은 휴학계 반려와는 별로도 학생들이 다시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당장 24~26일 학부모 설명회를 개최, 학생들의 복귀를 설득할 예정이다.
전북대 관계자는 “유급과 제적 등으로 학생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독려 중이다”면서 “앞으로도 최대한 설득작업을 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북대 의대는 24일부터 대면수업으로 전면 전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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