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뉴스1) 유승훈 기자 = 아프리카 잠바브웨 출신 커스티 코번트리가 신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으로 선출된 가운데 2036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도시인 전북이 긍정적 기대를 나타냈다.
22일 전북자치도와 대한체육회 등에 따르면 코번트리(41)는 지난 21일(한국시간) 그리스 코스타 나바리노에서 열린 제144차 총회 IOC 위원장 선거에서 97표 중 49표를 얻어 위원장에 당선됐다. IOC 역사상 첫 여성 위원장이다.
전북도는 코번트리가 추구하는 철학과 전북의 올림픽 유치 콘셉트 및 비전이 상당 부분 일치하는 만큼 현재 예상되는 유치 희망 국가들과의 경쟁에서 유리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보인다.
실제 코번트리 당선자는 올림픽과 관련해 경제성 확보 기반의 저비용, 친환경, 화합 연대 등을 강조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이 내건 문화·친환경·지방도시 연대 등 3대 전략과 부합하는 부분이다.
도가 코번트리 당선을 반기는 또 다른 점은 현 IOC의 지도부 정책을 상당 부분 계승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이는 토마스 바흐 현 위원장이 코번트리 당선에 큰 역할을 했다는 후문에 따른 것이다. 개최지 결정이 현재 IOC의 우선협상도시 선정(미래유치위원회) 방식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당선인이 여성이라는 점도 유리한 부분으로 거론된다. 인도와 중동 등 현재 예상되는 경쟁 후보 국가들에 비해 양성평등 지수는 한국이 월등하다는 분석에서다. 또 당선인이 선수보호를 특히 강조하고 있어 타 경쟁국 대비 한국의 높은 치안수준도 장점으로 부각된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과 코번트리의 인연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유 회장과 코번트리 당선인은 과거 IOC 선수위원으로 함께 활동한 인연이 있다.
코번트리 당선과 함께 개최도시 선정이 올해 안에 결정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유승민 회장과 김관영 전북도지사, 정부 관계자 등은 4월8일 IOC를 방문해 토마스 바흐 현 위원장과의 면담을 예정하고 있다.
전북도는 국내 절차를 조속히 마치고 국제 경쟁에 본격 나설 방침이다. 정부 및 정치권의 지원 목소리도 높다. 최근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자신의 SNS에 “전북 전주가 개최지로 선정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총력 지원을 요청한다. 국회에서도 힘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다음 주에 문체부·기재부 승인을 위한 사전 타당성 조사에 착수한다. 국내 절차를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국제 경쟁에 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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