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처럼 IOC 역사 신기록…첫 여성·최연소 위원장[피플in포커스]

'짐바브웨 황금소녀' 코번트리, 2번 올림픽서 7개 메달…"유리천장 깨졌다"
체육부장관·IOC 집행위원 등 체육행정 역량 축적…부패 정권과 얽히며 구설도

본문 이미지 - 짐바브웨의 커스티 코번트리가 20일(현지시간) 그리스 코스타 나바리노에서 열린 제144차 IOC 총회에서 제10대 IOC 위원장으로 선출되며 IOC 역사상 최초의 여성 위원장이자 첫 아프리카 출신 수장으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03.21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짐바브웨의 커스티 코번트리가 20일(현지시간) 그리스 코스타 나바리노에서 열린 제144차 IOC 총회에서 제10대 IOC 위원장으로 선출되며 IOC 역사상 최초의 여성 위원장이자 첫 아프리카 출신 수장으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03.21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새 수장으로 짐바브웨 수영선수 출신 커스티 코번트리(41)가 선출됐다. 첫 여성 IOC 위원장인 동시에 아프리카 대륙 출신으로도 최초다. IOC 역사상 최연소 위원장이기도 해 여러 모로 세계 체육계의 전통적인 장벽을 무너뜨린 사건으로 평가된다.

코번트리는 20일(현지시간) 유력 경쟁자들을 제치고 97표 중 49표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제10대 IOC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코번트리는 12년 만에 물러나는 토마스 바흐 위원장의 뒤를 이어 오는 6월 23일 올림픽의 날을 맞아 취임한 뒤 최소 8년간 IOC를 이끌게 된다.

본문 이미지 - 제10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으로 짐바브웨 출신 수영선수 커스티 코번트리(41)가 선출됐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제10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으로 짐바브웨 출신 수영선수 커스티 코번트리(41)가 선출됐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2번의 올림픽·7개의 메달…짐바브웨의 황금 소녀

코번트리는 짐바브웨 체육부 장관이자, 2번의 올림픽에서 7개의 메달을 딴 아프리카 대표 수영선수다. 배영이 주 종목으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여자 200m 배영 부문에서 금메달을, 여자 100m 배영에서 은메달을, 여자 200m 개인 혼영에서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이후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200m 배영에서 금메달을 땄고, 100m 배영·200m 개인 혼영·400m 개인 혼영에서 은메달을 얻는 쾌거를 거뒀다.

당시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은 코번트리를 두고 "황금 소녀"라고 부르기도 했다.

2012년 IOC 선수 위원, 2023년 IOC 집행위원을 거치는 등 운동선수뿐만이 아니라 체육 행정가로서도 차근 차근 역량을 쌓아온 끝에 IOC 위원장에까지 오르게 됐다.

본문 이미지 - 커스티 코번트리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200m 배영 금메달을 따던 당시 모습.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커스티 코번트리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200m 배영 금메달을 따던 당시 모습.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유리천장 깨졌다"…부패 정권과 얽히며 구설도

코번트리는 선거 운동 기간 스포츠 현대화, 기술 수용, 여성 스포츠 보호를 강조했다. 당선을 확정 지은 자리에서도 "이번 투표가 많은 사람에게 영감이 되기를 바란다"며 "오늘 유리천장이 깨졌고, 본보기로서 내 책임이 무겁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트랜스젠더 여성이 여성 올림픽 스포츠에서 경쟁하는 것을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대답을 회피했다. 코번트리는 관련 질문에 "100% 해결책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며 "IOC가 리더십 역할을 더 해야 한다고 본다"고 답했다.

또 코번트리는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올림픽 출전이 금지된 러시아와 친(親)러시아 벨라루스 선수들의 출전 가능성에도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그는 "IOC의 의무는 모든 선수가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결국에는 분쟁 지역의 선수들을 다루는 전체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코번트리는 짐바브웨가 미국의 제재를 받았을 때를 언급하며 "국제사회가 짐바브웨 선수들의 참여를 허용하지 않는 것은 매우 쉬웠을 것"이라며 "내가 그때 제재로 출전하지 못했다면 오늘날 어떤 모습이었을지 생각해 본다"고도 했다.

한편 코번트리는 2018년 자국에서 체육부 장관을 지내며 논란이 있는 정부와 거리를 두지 않는다는 이유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짐바브웨 정부는 2022년 축구협회 내부의 부정부패, 성 추문 등을 이유로 축구협회를 제재했는데,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를 3자 개입으로 보고 짐바브웨의 국제대회 출전을 금지시켰다.

아울러 미국 정부는 지난해 에머슨 음낭가과 짐바브웨 대통령과 짐바브웨 고위 공직자를 부정부패 및 인권 침해 혐의로 제재 대상에 올렸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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