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1) 최대호 김기현 기자 = 10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안성시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 교량 상판 붕괴 사고는 '전진형 빔런처'를 후진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했다는 감정 결과가 나왔다.
경기남부경찰청 고속도로 교량 붕괴 사고 수사전담팀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백런칭에 대한 구조 검토 없이 런처를 후진시키는 과정에 불안정 평형이 파괴돼 사고가 났다"는 취지의 감정 결과를 회신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다리 상판 밑에 까는 보의 일종인 '거더'를 인양하거나 설치할 때 가동하는 장비인 '빔런처'를 후방으로 빼내는 작업을 '백런칭'이라고 한다.
빔런처는 '전진형'과 '왕복형' 2가지로 나뉜다. 해당 공사에는 외국 회사가 국내에서 제작한 약 400여톤 규모 전진형 빔런처가 투입됐다.
전진형 빔런처는 일정 거리를 지나면 레일이 아닌 교각 위에 올려져 있는 거더를 밟고 이동시켜야 한다. 후진 과정에 콘크리트와 철근으로 된 대형 구조물인 거더를 건드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경찰은 전진형 빔런처로 백런칭을 할 수 있는지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또 이 과정에 안정성을 확보한 뒤 작업을 진행했는지도 수사 중이다.
경찰은 이 사고와 관련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와 발주처인 한국도로공사 관계자, 해당 공사를 맡은 하청업체 소속 근로자 등 7명을 입건한 상태다.
해당 공사 시공은 현대엔지니어링과 호반산업 컨소시엄이 담당했다.
지난 2월 25일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소재 서울-세종 고속도로 9공구(천안-안성 구간) 청룡천교 건설 현장에선 거더가 붕괴하는 사고가 났다. '거더'는 교량 기둥과 기둥 사이에 상판(슬라브)을 얹기 위해 놓는 보를 뜻한다
이 사고로 당시 청룡천교 위에서 작업 중이던 40~60대 남성 근로자 10명(한국인 7명·중국인 3명)이 50여m 아래로 추락해 콘크리트더미에 파묻혀 4명(한국인 2명·중국인 2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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