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고 ‘봐주기 감사 의혹’에 재감사 칼 빼든 경기도교육청

직원 채용·급식업체 비위행위 축소·은폐 의혹…재감사 결정
도교육청 "학교 운영 전반에 대한 감사…체계적 감사할 것"

본문 이미지 - 한민고등학교 홈페이지 캡처.
한민고등학교 홈페이지 캡처.

(경기=뉴스1) 이윤희 최대호 기자 = 경기 파주교육지원청이 한민고등학교에 대한 봐주기 감사 의혹에 휩싸이자 상급 기관인 도교육청이 재감사에 나선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앞서 한민고를 감사한 파주교육지원청은 다수 비위행위를 발견했음에도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심지어 특정 직원의 부당 채용이 명확했음에도 '규정상 문제없다'며 감사 대상에서 제외하기까지 했다.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파주교육지원청은 작년 9월부터 3개월간 다수 비위 민원이 제기된 한민고에 대한 감사를 벌였다.

교육지원청은 당시 감사에서 '회계 비리' '관용차(응급 학생 수송차량) 사적 사용' 등 23건의 부당 행위를 적발하고 중징계 등 주의·경고 조치했다.

도교육청은 그러나 파주교육지원청이 23건 외에도 해당 학교에서 다수의 부당 행위가 있었음을 인지하고도 축소·은폐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재감사에 나선 것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 3명(문정복·김준혁·진선미)도 지난 11일 한민고를 방문해 부실 감사를 지적하며 재감사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이번 재감사에선 파주교육지원청의 봐주기 감사 의혹에 원인이 된 △직원 채용 △급식업체 선정 △교장 관용차 사적 사용과 관련해 면밀히 살필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민고는 2015년 1월 특정 직원을 내정해 놓고 행정실 직원 채용공고를 냈다. 당시 77명의 응시자가 몰렸지만 합격자는 해당 내정자로 확정됐고, 그는 지금도 이 학교에서 근무 중이다.

교육지원청은 그러나 학교 측이 2014년 12월 26일 법인 이사장과 학교장 등에게 특정인을 채용하겠다고 결재를 받은 뒤 1주일 후 채용공고를 낸 사실을 확인하고도 '규정상 문제없다'는 이유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교육지원청은 또 한민고가 11년간 독점적인 급식 계약을 맺어온 A 업체가 계약서상 약정된 식재료 구입 의무 비율(67%)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음에도 주의 조치로 끝냈다.

A 업체 대표 B 씨는 30년간 공군 부사관과 퇴직 후 공군 전우회 부회장을 지낸 인물로, 고 김태영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한민고 급식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고 급식 사업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한민고 교장 C 씨는 지난 2023년 B 대표가 운영하는 공군 호텔 예식부에서 자녀 결혼식을 치렀고, 지난해 개교 10주년 행사 때에는 B 대표를 초청해 공로패를 수여하기도 했다. B 대표는 학교 측에 수백만 원대 발전 기금을 주기적으로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용차 사적 사용도 재감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교장 관용차 사적 사용과 관련해선 경찰에 고발장이 접수돼 수사가 진행 중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측에 학교 운영 전반에 대해 감사 자료 요청을 한 상태이다"며 "봐주기 감사 의혹이 나온 만큼, 체계적인 감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민고는 국방부가 지난 2014년 85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설립한 기숙형 사립학교다.

lyh@news1.kr

대표이사/발행인 : 이영섭

|

편집인 : 채원배

|

편집국장 : 김기성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길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