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붕괴' 50대, 28시간째 실종…줄어드는 72시간 '골든타임'(종합)

소방, 구조견·크레인 투입해 수색…"발견 때까지 계속 작업"

11일 오후 경기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공사 현장 인근이 붕괴돼 사고 현장이 통제되고 있다. 2025.4.11/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11일 오후 경기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공사 현장 인근이 붕괴돼 사고 현장이 통제되고 있다. 2025.4.11/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광명=뉴스1) 김기현 최대호 기자 =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복선전철 지하터널 붕괴 사고'로 실종된 50대 근로자 생사 여부가 하루가 지나도록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구조 당국은 아직 '골든타임'(사고 발생 72시간 이내)이 지나지 않은 만큼 실낱같은 희망을 놓지 않고 수색 중이나, 비를 동반한 강풍이 걸림돌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13시간 만에 '극적 생환'한 20대…50대는 '여전히 실종'

12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후 7시 30분 기준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제5-2공구 현장 주변에선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 소속 실종자 A 씨 수색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전날(11일) 오후 3시 13분께 이곳에서 붕괴가 일어난 지 28시간여째다.

A 씨와 함께 사고를 당해 지하 30여m 지점에 고립됐던 하청업체 소속 굴착기 기사 20대 B 씨는 13시간여 만인 이날 새벽 4시 31분께 극적으로 구조돼 수원 아주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B 씨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이로써 A 씨는 마지막 실종자로 남았다. 그러나 A 씨 소재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관계 당국은 휴대전화 위칫값을 추적하는 등 여러 기법을 동원해 A 씨 소재를 파악 중이지만, 아직 위치 특정조차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사고를 당한 직후에도 휴대전화 통화가 가능했던 B 씨의 경우에는 소방 당국이 생사 여부는 물론, 대략적인 고립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던 덕분에 비교적 신속하게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본문 이미지 - 11일 오후 경기 광명시 일직동 양지사거리 부근 신안산선 제5-2공구 현장 일부 구간이 붕괴돼 소방대원들이 구조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25.4.11/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11일 오후 경기 광명시 일직동 양지사거리 부근 신안산선 제5-2공구 현장 일부 구간이 붕괴돼 소방대원들이 구조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25.4.11/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소방, 구조견·크레인 투입해 수색…"발견 때까지 계속 작업"

현재 소방 당국은 구체적인 A 씨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이날 오전부터 구조견 7마리를 사고 현장에 투입했다. 또 500톤급 대형 크레인 3대를 활용해 시설물을 인양한 후 지하를 다각도로 수색 중이다.

소방 당국은 당초 'A 씨가 사고 당시 컨테이너에 있었다'는 취지의 현장 관계자 진술을 토대로 그가 매몰된 컨테이너 안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하지만 현장 관계자가 지목한 컨테이너에서는 A 씨 흔적이 발견되진 않았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아직 컨테이너를 인양하거나 완전히 개방한 게 아니어서 단정 지을 순 없다"며 "실종자가 컨테이너 주변에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종자 구조 작업은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는데, 실종자 흔적은 아직까지 찾지 못 한 상황"이라며 "실종자를 발견할 때까지 멈추지 않고 지속해서 수색을 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본문 이미지 - 11일 오후 경기 광명시 일직동 양지사거리 부근 신안산선 제5-2공구 현장 일부 구간이 붕괴돼 소방대원들이 구조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25.4.11/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11일 오후 경기 광명시 일직동 양지사거리 부근 신안산선 제5-2공구 현장 일부 구간이 붕괴돼 소방대원들이 구조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25.4.11/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악천후 속 흘러가는 72시간 '골든타임'…실종자 상태·환경 관건

현재 광명지역에는 비를 동반한 강풍이 몰아치고 있어 A 씨 구조 작업이 다소 지연되는 상황도 간혹 빚어지고 있다. A 씨가 생존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악천후 속에서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통상 매몰 사고 피해자 골든타임은 72시간으로, 이를 기점으로 생존률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72시간이 절대적 기준은 아니며 피해자 상태나 주변 환경 등에 따라 생존율은 얼마든지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전문가 설명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6시를 기해 경기도 전역에 강풍주의보를 발효했다. 오후 6시 51분 기준 광명지역 순간 최대 풍속은 7.1㎧를 기록했다. 일강수량은 6㎜ 가량이다. 더욱이 기상청은 다음 날 새벽까지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10∼40㎜ 내린다고 예보했다.

한편 이번 사고는 '투아치(2arch) 공법'이 적용된 지하터널 내부 기둥(버팀목)에서 균열이 생기면서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투아치 공법은 아치형 터널 하나를 뚫고 기둥을 세운 후 옆에 터널 하나를 더 뚫어 양쪽으로 확장하는 방식이다.

A 씨 등은 지하터널 상부 도로 위 상판에서 다른 근로자 15명과 함께 안전진단 등 작업을 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현재 사고 관련 기초수사에 착수했으며, 실종자 구조가 이뤄지는 대로 유관기관 등과 붕괴 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 감식에 나설 방침이다.

kk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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