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뉴스1) 김기현 최대호 기자 = 4명의 사상자를 낳은 경기 용인시 '흥덕IT밸리 화재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해당 건물 소방설비관리자 1명을 형사 입건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남부경찰청은 7일 정례 기자간담회를 통해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지하 3층·지상 40층 규모 흥덕IT밸리 소방설비관리자 A 씨를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소방설비 관리 상태 등을 더 살펴봐야 알겠지만, 우선 사상자가 나왔기 때문에 형사 입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달 28·31일 두 차례에 걸쳐 소방 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유관기관과 함께 합동 감식을 벌여 왔다.
특히 2차 합동 감식은 이번 화재 발화원으로 지목된 '2025년식 스타리아'를 중심으로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스타리아는 흥덕IT밸리에 입주한 A 업체가 모 렌터카 업체로부터 장기 임차한 차량이다.
특히 해당 스타리아는 화물 공간을 냉동고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조돼 있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통상 승합차를 냉동차량으로 개조할 경우 배터리, 온도조절장치, 냉각팬 등이 함께 설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발화점은 차량으로 추정된다"며 "발화 원인은 추후 좀 더 분석을 해봐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오후 10시 55분께 흥덕IT밸리 지하 2층 주차장에서 '펑' 소리와 함께 불이 났다.
100여건에 달하는 신고를 접수한 소방 당국은 연소 확대를 우려해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서 5시간 40여분만인 전날(27일) 오전 4시 35분께 불을 완전히 껐다.
대응 1단계는 4곳 이하 소방서에서 인력·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화재 규모에 따라 2·3단계로 확대된다.
이 불로 지하 2층 엘리베이터 인근에 고립됐던 50대 남성 A 씨가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 중 숨졌다.
아울러 3명이 연기흡입 등 경상을 입었다. 이 밖에 50여명은 스스로 대피해 추가 인명 피해는 없었다.
또 지하 2층 주차장 벽면과 천장을 비롯해 차량 수십 대가 불에 타는 등 재산 피해도 발생했다.
그뿐만 아니라 현재 흥덕IT밸리 지하층 진입이 통제되면서 220여개에 이르는 사업체가 업무에 차질을 빚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지하 2층은 출입 통제가 해제된 상태이긴 하나 전기가 나가고 냄새가 안 빠져 아직 이용은 불가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kk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