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사상 '안성 교각 붕괴' 사고, 현대엔지니어링 3명 입건

'외국 회사서 제작' 전진형 빔런처 후진 중 사고
경찰 "전진형 빔런처 후진 가능 여부 등 수사 중"

25일 오후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서울-세종고속도로 다리 건설현장에서 교량이 붕괴된 모습이 보이고 있다. 이날 소방서에 따르면 공사 현장에서는 빔 설치를 위한 장비를 이동하다 철제 구조물이 무너지며 교각 위 설치된 가로 콘크리트 지지대가 땅 아래로 떨어졌다. 2025.2.25/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25일 오후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서울-세종고속도로 다리 건설현장에서 교량이 붕괴된 모습이 보이고 있다. 이날 소방서에 따르면 공사 현장에서는 빔 설치를 위한 장비를 이동하다 철제 구조물이 무너지며 교각 위 설치된 가로 콘크리트 지지대가 땅 아래로 떨어졌다. 2025.2.25/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수원=뉴스1) 김기현 최대호 기자 = 10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 교량 상판 붕괴 사고는 '전진형 빔런처'를 후진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남부경찰청은 7일 정례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진형 빔런처(거더를 인양하거나 옮기는 장비를 후방으로 빼내는 '백런칭'을 하면서 시공이 가능한지 여부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빔런처는 '전진형'과 '왕복형' 2가지로 나뉜다. 해당 공사에는 외국 회사가 국내에서 제작한 약 400여톤 규모 전진형 빔런처가 투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전진형 빔런처가 후진이 가능하게는 설계돼 있다"며 "그런데 단순히 후진 중 사고가 난 건지, 후진하면서 공사를 하다 사고가 난 건지는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공사 현장에 무조건 왕복형 빔런처를 사용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며 "전진형 빔런처로 백런칭을 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의문점이 들어 현재까지 들여다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본문 이미지 -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엔지니어링 본사 앞으로 시민이 지나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안성 교각 붕괴 사고 수사전담팀은 이날 '서울-세종고속도로 공사장 제9공구 교각 상판 붕괴 사고'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을 비롯해 한국도로공사와 장헌산업 및 강산개발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2025.2.28/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엔지니어링 본사 앞으로 시민이 지나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안성 교각 붕괴 사고 수사전담팀은 이날 '서울-세종고속도로 공사장 제9공구 교각 상판 붕괴 사고'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을 비롯해 한국도로공사와 장헌산업 및 강산개발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2025.2.28/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경찰은 해당 사고와 관련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 2명과 발주처인 한국도로공사 관계자 2명을 추가 입건한 상태다. 이들 4명은 붕괴한 교량 상판 공사 현장 관리·감독 의무를 소홀히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로써 이번 사고로 형사 입건된 이는 7명으로 늘었다. 경찰은 앞서 해당 공사를 맡은 하청업체 소속 근로자 1명을 입건한 데 이어, 현대엔지니어링과 호반산업 관계자 각 1명을 추가 입건했다. 해당 공사 시공은 현대엔지니어링과 호반산업 컨소시엄이 담당했다.

지난 2월 25일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소재 서울-세종 고속도로 9공구(천안-안성 구간) 청룡천교 건설 현장에선 거더가 붕괴하는 사고가 났다. '거더'는 교량 기둥과 기둥 사이에 상판(슬라브)을 얹기 위해 놓는 보를 뜻한다

이 사고로 당시 청룡천교 위에서 작업 중이던 40~60대 남성 근로자 10명(한국인 7명·중국인 3명)이 50여m 아래로 추락해 콘크리트더미에 파묻혀 4명(한국인 2명·중국인 2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했다.

경찰은 전진형 빔런처를 후방으로 빼내는 '백런칭' 작업 돌입 중 교각 위에 설치된 거더가 갑자기 붕괴한 것으로 보고 있다.

kk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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