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산=뉴스1) 김기현 유재규 기자 = 지방하천인 '안산천'에 수성페인트로 추정되는 오염물질이 유출돼 관계 당국이 대응에 나섰다.
2일 경기 안산시와 안산상록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50분께 안산시 상록구 장하동 부근 안산천에 미상의 오염물질이 유입됐다.
현재까지 오염물질은 최초 발견 지점을 기준으로 약 1㎞ 구간에 걸쳐 퍼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이 다치거나 물고기가 폐사하는 등 오염물질 유출에 따른 피해는 아직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한 시는 탱크로리 차량과 흡착포 등 방제장비를 동원해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있다. 동시에 포크레인으로 흙을 쌓아 올려 물길을 막는 등 1차 저지선을 구축해 오염물질의 추가 유입을 막고 있다.
시는 이날 오후 7시 32분께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안산천에 미상의 오염 물질 배출 발생. 안산천, 벌말천 물을 가까이 하지 마시고 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알렸다.
아직 구체적인 오염물질의 종류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파란색을 띠면서 휘발유와 같은 냄새를 풍기는 점에 미뤄 수성페인트로 추정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한 오염물질 배출 지점 역시 여전히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라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시는 오후 8시 2분께 112에 신고해 경찰과 오염물질 배출 지점을 추적하기도 했으나 끝내 찾지 못했다.
시는 우선 시료를 채취해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정밀 수질 검사를 의뢰, 오염물질의 종류를 자세히 확인하겠다는 방침이다.
만약 오염물질이 유해물질로 판정될 경우, 시는 경찰에 고발 조처하는 등 강력히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아직까지 안산천에서 방제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현장 주변에 주택가와 공장 등이 있어 당장 배출 지점을 특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시 특별사법경찰관이 조사를 마치면 고발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고발이 접수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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