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수입차 관세 25%' 부과에 광주경제 초긴장

지난해 기아 광주 수출량 33만대 중 18만대 미국행
지역 제조업 총생산의 30% 차지 자동차산업 휘청

본문 이미지 - 기아 '더 뉴 스포티지'. 2024.11.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기아 '더 뉴 스포티지'. 2024.11.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광주=뉴스1) 박영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든 수입차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광주지역 경제계도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와 4월 2일 발표될 국가별 상호관세까지 더해지면 국내산 자동차의 미국 시장 가격 경쟁력은 약화할 수밖에 없고 수출 감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광주 제조업 총생산의 30%를 담당하는 기아 오토랜드 광주의 수출 차질은 곧바로 지역경제 전반에 막대한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30일 제조업계에 따르면 기아 오토랜드 광주는 2024년 전체 생산량 51만 3000여 대 중 수출물량이 33만 2000여 대로 수출비중이 65%에 이른다. 내수보다는 수출 의존도가 절대적인 상황이다.

문제는 수출물량 가운데 55%인 18만여 대가 미국 시장으로 수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기아 광주공장에서는 인기차종인 스포티지와 셀토스, 쏘울 등 3개 차종이 미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미국 수출물량은 기아 광주공장 전체 생산물량 대비 35% 수준이다.

4월부터 미국으로 들어오는 수입차량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추가로 국가별 상호관세까지 부과할 경우 기아 광주공장의 수출 차질뿐만 아니라 광주 지역경제 전반에 막대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기아는 현재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공장을 가동 중이고 고율의 관세가 현실화할 경우 국내공장 생산물량의 조지아 공장 이전도 우려된다.

기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미국 무역정책의 방향성과 지속성을 철저히 검토하는 등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말을 아꼈다.

트럼프의 관세폭탄이 현실화하면서 광주 지역경제 전반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는 광주지역 제조업 총생산의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기아의 1,2차 협력업체 250여 개도 광주에 소재하고 있다.

미국의 수입관세 부과에 따른 기아 광주공장의 수출차질이 발생할 경우 1,2차 협력업체를 비롯해 중소 부품협력업체까지 연쇄적으로 직접적인 영향권에 놓이게 된다.

2024년 광주지역 수출 10대 품목 중 1위에 오른 자동차의 수출액은 68억 8000만 달러로 전체 수출에서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44.3%에 이른다.

미국은 광주지역 10대 수출품목의 최대 수출국으로 33.1%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전체 미국 수출액은 51억 4000만 달러다.

자동차 부품업체 한 관계자는 "제조업 기반이 취약한 광주 지역경제에서 기아 광주공장의 비중이 절대적인 상황이라 수출이 차질을 빚을 경우 그 여파가 지역경제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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