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뉴스1) 김동수 기자 = 전남 여수 해상에서 침몰한 제22서경호의 선체가 발견됐지만 인양 작업에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0일 여수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서경호 선체는 전날 오후 3시 54분쯤 사고 지점으로부터 약 370m, 수심 80m 아래에서 발견됐다. 사고 발생 14시간 만이다.
선체 인양은 남은 실종자 수색이 '경비전환수색'으로 병행된 뒤 실시할 예정이다. 경비전환수색은 사고 발생 7일 이후 진행할 방침이다.
좌초, 파공 등 침몰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선체 인양 작업이 필수적이다.
지난 2014년 4월 전남 진도군 해상에서 침몰했던 6825톤급 여객선 세월호의 경우 인양 기간만 1년이 걸렸다.
세월호에 비해 서경호의 무게(139톤급)는 훨씬 적게 나가지만 수심이 40m 깊은 탓에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고 지점이 평시 파고가 크고 바람도 강하게 부는 만큼 바닷속 깊이 인력을 동원하는 것도 안전 문제 등으로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해경은 선체 인양이 시작되면 민간 전문업체와 협의해 대형 크레인 등을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여수해경 관계자는 "현재는 실종자 수색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139톤급 선체 무게도 적은 무게는 아니다. 깊이가 상당해 사실상 인력보다 대형 장비를 동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얼마만큼 시간이 걸릴지는 섣불리 예상할 수 없다"며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해경은 사고 당일부터 현재까지 침몰 지점 해상과 수중에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집중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해상 가로 28㎞, 세로 19㎞ 해역을 4개 구역으로 나눠 경비함정 24척, 유관기관 5척, 해군 2척, 항공기 1대, 민간 어선 15척을 동원했으며 수중 무인잠수정(ROV)도 투입해 실종자 찾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9일 오전 1시 41분쯤 여수시 삼산면 하백도 동쪽 약 17㎞ 해상에서 139톤급 대형트롤선박 제22서경호(승선원 14명, 부산 선적)가 침몰했으며 현재까지 5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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