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아팠을까"…농장서 살아남은 개 치료하던 수의사 '한숨'

농장서 사육한 개 100여 마리, 산불 피해 입어
수의사, 동물단체 구조하고 치료…병원 입원도

본문 이미지 - 산불 화상 피해를 입은 강아지(한국수의임상피부학회 제공) ⓒ 뉴스1
산불 화상 피해를 입은 강아지(한국수의임상피부학회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한송아 기자 = "하~ 도망도 못 가고, 얼마나 아팠을까."

화상을 입은 개들을 치료하던 한 수의사가 검게 타들어 간 강아지의 얼굴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2일 산불 피해를 당한 경북 안동 지역에 마련된 임시보호소. 동물의료 봉사에 나선 수의사들과 루시의 친구들 활동가들이 모였다. 루시의 친구들은 KK9레스큐, 코리안독스 등이 만든 동물보호단체 연합이다.

이날 전학진 경기도수의사회 부회장을 비롯해 한국수의임상피부학회(KSVCD) 소속 수의사들은 동물단체가 구조한 120여 마리 개들 중 40여 마리를 치료했다.

본문 이미지 - 동물단체 활동가와 수의사들이 경북 안동에서 산불 피해를 입은 개들을 구조하고 치료하고 있다(한국수의임상피부학회 제공). ⓒ 뉴스1
동물단체 활동가와 수의사들이 경북 안동에서 산불 피해를 입은 개들을 구조하고 치료하고 있다(한국수의임상피부학회 제공). ⓒ 뉴스1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인근에는 100여 마리 규모의 개농장이 있었는데, 이번 산불로 인해 개들의 절반이 불에 타 목숨을 잃었다.

수의사들은 살아남은 진돗개 40여 마리를 위해 수액 처치, 소독 등을 했다. 화상을 입어 상태가 심각한 10여 마리는 △서울 충현동물병원 △수원 타임즈동물의료센터 △경기광주 송정동물의료센터 △광교 우리들동물병원 △용인죽전 SKY동물메디컬센터 △동탄 여울동물병원으로 이송해 치료하기로 했다.

윤국진 스카이동물메디컬센터 원장은 "농장에서 키운 개들이라 불이 났을 때 도망도 못 가고 화상을 입거나 연기를 흡입해 상태가 안 좋았다"며 "치료하는 수의사들도 마음이 아팠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본문 이미지 - 수의사가 산불 피해를 입은 개의 피부 재생을 위해 벳이즈를 활용한 치료를 하고 있다(한국수의임상피부학회 제공). ⓒ 뉴스1
수의사가 산불 피해를 입은 개의 피부 재생을 위해 벳이즈를 활용한 치료를 하고 있다(한국수의임상피부학회 제공). ⓒ 뉴스1

기업들도 지원사격을 했다. 유한양행에서는 유통 중인 벳이즈(VetEase)를 긴급 지원했다. '벳이즈'는 리센스메디컬의 정밀 냉각 기술과 엑소좀 기반 피부 재생 기술이 적용된 동물용 의료기기다. 피부 염증 완화와 조직 재생에 도움이 되며 스테로이드를 사용하지 않고도 피부 재생을 유도한다.

브리지테일에서는 보습크림을, 제일사료 수의영양연구소에서는 건강 회복을 위해 사료를 후원했다.

강종일 한국수의임상피부학회 회장은 "화상을 입은 개들의 모습이 굉장히 처참했다"며 "앞으로 학회만의 프로그램과 프로토콜을 만들어 각종 재난 위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해피펫]

본문 이미지 - 산불 피해를 입은 안동의 한 개농장에서 구조된 개들(한국수의임상피부학회 제공) ⓒ 뉴스1
산불 피해를 입은 안동의 한 개농장에서 구조된 개들(한국수의임상피부학회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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