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뉴스1) 최창호 기자 = "집보다 편한 데가 어디 있노", "제발 집 가까이서 살 수 있도록 해 주세요"
지난 22일 경북 의성군에서 시작된 산불이 25일 강풍을 타고 영덕까지 확산하면서 주택 1100여동이 전파되자 졸지에 집을 잃고 나흘째 대피소 생활을 하는 이재민들이 이렇게 하소연했다.
29일 현재 영덕지역 이재민 838명이 영덕국민체육센터 등 9곳에 머물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전날 오후 대피소에 임시 텐트가 설치되면서 이재민들이 다소나마 개인공간에서 쉴 수 있게 됐다.
산불로 집이 전소된 영덕군 매정리의 80대 한 주민은 "대피소가 아무리 좋아도 집보다 편하겠느냐"며 "정부든, 영덕군이든 하루빨리 마을로 돌아갈 수 있게 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영덕군 지품면의 한 주민은 "앞으로 먹고 살기가 막막하다. 논과 밭, 물 마실 컵도 몽땅 타 버렸다"며 "숨이 붙어 있어 죽지 못해 사는 것"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영덕군 관계자는 "이재민들을 공공시설과 민간시설로 옮기는 방안과 조립식 컨테이너 주택 등 거주공간 마련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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