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뉴스1) 최창호 기자 = "천장의 훤한 불빛 때문에 잠을 못잤는데 오늘은 푹 잘 수 있으려나"
지난달 22일 경북 의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25일 강풍을 타고 확산하면서 영덕군 주민 등이 대피소로 사용한 영덕국민체육센터가 이번주 문을 닫게 되자 주민들이 7일 하나둘 마을회관 등지로 거처를 옮기기 시작했다.
13일간 대피소 생활을 한 영덕군 지품면의 70대 A 씨는 "잘려고 누우면 텐트 지붕 위로 높은 천장이 보였는데 오늘부터는 형광등이 있는 곳에서 잘 수 있을 것 같다"며 "집보단 못하겠지만 여기보단 좀 더 편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80대 주민 B 씨는 "마을에 빈 집이 한곳 있는데 당분간 그곳에서 지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영덕군 관계자는 "국민체육센터에 설치된 이재민 개인용 텐트는 100여동으로 이 중 10여동만 남은 상태"라며 "남은 이재민들도 곧 더 편한 곳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7일 현재 영덕지역의 산불 이재민은 830여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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