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산불 장기화 이유 '깊은 낙엽층'…국립산림과학원 분석

급경사지·강풍과 함께 주요 원인 지목
진화율 97%, 헬기 55대 투입 집중 진화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연구과 권춘근 박사가 29일 산청·하동 산불현장지휘본부에서 산청 산불의 지속 원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5.3.29/뉴스1 한송학기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연구과 권춘근 박사가 29일 산청·하동 산불현장지휘본부에서 산청 산불의 지속 원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5.3.29/뉴스1 한송학기자

(산청=뉴스1) 한송학 기자 = 9일째인 경남 산청 산불의 빠른 확산과 오랜 지속의 이유는 급경사지와 강풍, 낙엽 축적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산림청은 29일 산청·하동 산불현장지휘본부에서 산청 지리산 산불 지속의 원인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장기 산불조사팀 전문가의 산불 현장 산림 분석 자료에 따르면 산불 확산·지속의 주요 원인은 '산불 행동', '숲 상부 구조', '숲 하부 낙엽'이다.

산불 행동은 급경사지와 강풍으로 산불이 정상부로 'V'자 형태로 확산이 가속됐다. 40도 이상의 급경사지에서 발생한 산불은 화재 발생 2일째인 22일부터 최대 순간 풍속 14.7m 강풍으로 비산화 했다.

숲 상부는 나무 바닥부터 끝까지 사다리와 같이 층층이 이어진 연료 구조로 불의 확산을 가속화 했다. 수종은 소나무, 굴참나무, 서어나무 등으로 조성됐다.

숲 하부는 활엽수림의 오랜 낙엽이 최대 1m까지 축적됐다. 산불 재발화는 습도 30% 이하의 낙엽층에서 지속해서 발생했다.

특히 깊은 낙엽층 내부로 불씨는 침투하고 물은 낙엽층 표면에서 흘러내려 헬기의 집중 작업에도 불구하고 재발화가 지속해 인력을 동원한 진화 작업이 요구된다.

산불 진화 어려움은 높은 해발 고도와 빽빽한 숲 구조에 따른 진화 인력의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산불 발생 위험지역에는 산불 진화 임도 개설 및 확충이 필요하다고 분석됐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연구과 권춘근 박사는 "대책으로는 지형·기상 특성별 산불 행동 패턴 연구를 통한 대응 방안 개발과 초기 확산 방지를 위한 대용량 산불 진화 헬기 및 고성능 진화 차량 확대 필요하다고 진단됐다.

또한 생육 시기별 적절한 수목 밀도조절, 하층식생 관리(숲 가꾸기) 등으로 산림 내 연료 물질 제거 및 활용, 진화 인력 신속접근을 위한 임도 개설 확대 및 산불 대응 고도화를 위한 산불 전문진화대 인력 양성 및 교육 확대가 필요하다고 분석됐다.

본문 이미지 - 전국 곳곳에 산불이 발생하고 있는 28일 오전 경남 산청군 구곡산 일대에서 산불 진화 헬기가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5.3.2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전국 곳곳에 산불이 발생하고 있는 28일 오전 경남 산청군 구곡산 일대에서 산불 진화 헬기가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5.3.2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29일 낮 12시 기준 산청 산불 진화율은 97%를 보인다.

전체 화선 71㎞ 중 69.3㎞의 진화는 완료했다. 잔여 화선은 1.9㎞이며 산불 영향 구역은 1858㏊(축구장 2654개 규모)로 추정된다.

당국은 이날 일출과 동시에 54대의 헬기와 인력 1686명, 장비 223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주민 대피는 713명이며 인명 피해는 사망 4명, 중상 5명, 경상 5명 등 14명이다. 시설 피해는 주택 등 83개소다.

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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