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하동 산불, 거센 바람에 진주까지 뻗어…진화율 87% (종합)

아침 소강상태 보이다 강풍으로 불씨 되살아나
진주 수곡면 산불 1시간 46분 만에 진화

경남 산청 대형 산불 닷새째인 25일 오후 지리산과 인접한 산청군 시천면 구곡산 일대에 산불이 번져 산불진화 헬기가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2025.3.25/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경남 산청 대형 산불 닷새째인 25일 오후 지리산과 인접한 산청군 시천면 구곡산 일대에 산불이 번져 산불진화 헬기가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2025.3.25/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경남=뉴스1) 강미영 기자 = 닷새째 이어지는 경남 산청·하동 산불이 거센 바람으로 불길이 인근 진주까지 뻗어나가고 있다.

25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산청·하동 산불 진화율은 오후 6시 기준 87%다.

당국은 이날 아침까지 산불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했으나, 오후부터 강한 바람이 불면서 불씨가 되살아났다고 전했다.

산불 현장에 헬기 31대, 인력 1948명, 장비 218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이날 오후 4시 29분쯤 하동 산불 현장과 인접한 진주시 수곡면 자매리 한 산에서 불이 나 1시간 46분 만에 꺼졌다.

당국은 일몰과 함께 헬기를 철수하고, 불이 민가로 확산하지 않도록 방화선을 구축해 안전 확보에 주력을 다 할 계획이다.

산청·하동 산불은 전체 화선 58㎞ 중 50.5㎞(산청 37.5㎞·하동 13㎞)의 진화가 완료됐다. 화재 영향 구역은 1615㏊(축구장 2307개 규모)로 추정된다. 산불 현장 인근 주민 1222명은 60개 대피소로 이동했다.

불이 번지면서 하동군은 옥종면 월횡리에, 산청군은 시천면 동당·삼당·신촌·보안마을 등 4개 마을에 대피령을 내렸다.

이 산불로 사망 4명, 중상 5명, 경상 3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으며, 주택과 공장 등 64개소가 불탔다.

산불 현장에는 초속 평균 6m, 순간 풍속 10~20m의 남남서풍이 불고 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4시를 기해 산청·함양·거창에 강풍주의보를 발효했다.

이번 강풍주의보는 오후 9시부터 26일 자정 사이에 해제될 것으로 예보됐다.

my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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