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뉴스1) 강미영 기자 = 닷새째 이어지는 경남 산청·하동 산불이 거센 바람으로 불길이 인근 진주까지 뻗어나가고 있다.
25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산청·하동 산불 진화율은 오후 6시 기준 87%다.
당국은 이날 아침까지 산불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했으나, 오후부터 강한 바람이 불면서 불씨가 되살아났다고 전했다.
산불 현장에 헬기 31대, 인력 1948명, 장비 218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이날 오후 4시 29분쯤 하동 산불 현장과 인접한 진주시 수곡면 자매리 한 산에서 불이 나 1시간 46분 만에 꺼졌다.
당국은 일몰과 함께 헬기를 철수하고, 불이 민가로 확산하지 않도록 방화선을 구축해 안전 확보에 주력을 다 할 계획이다.
산청·하동 산불은 전체 화선 58㎞ 중 50.5㎞(산청 37.5㎞·하동 13㎞)의 진화가 완료됐다. 화재 영향 구역은 1615㏊(축구장 2307개 규모)로 추정된다. 산불 현장 인근 주민 1222명은 60개 대피소로 이동했다.
불이 번지면서 하동군은 옥종면 월횡리에, 산청군은 시천면 동당·삼당·신촌·보안마을 등 4개 마을에 대피령을 내렸다.
이 산불로 사망 4명, 중상 5명, 경상 3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으며, 주택과 공장 등 64개소가 불탔다.
산불 현장에는 초속 평균 6m, 순간 풍속 10~20m의 남남서풍이 불고 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4시를 기해 산청·함양·거창에 강풍주의보를 발효했다.
이번 강풍주의보는 오후 9시부터 26일 자정 사이에 해제될 것으로 예보됐다.
myk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