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산청 산불, 사찰 통째로 집어삼켜…절터·잔해만 남아 '처참'

검게 탄 차, 끊어진 소방 호스·장비…급박한 상황 짐작

본문 이미지 - 산청 성화사가 22일 산불에 타 소실됐다(아래 사진). 위 사진은 네이버 지도에 나오는 화재 전 모습. 2025.3.24/뉴스1 한송학기자
산청 성화사가 22일 산불에 타 소실됐다(아래 사진). 위 사진은 네이버 지도에 나오는 화재 전 모습. 2025.3.24/뉴스1 한송학기자

(산청=뉴스1) 한송학 기자 = 경남 산청 산불로 시천면의 한 사찰이 불에 타 사라졌다.

24일 산청군에 따르면 시천면 신천리 성화사 건물들이 지난 22일 산불에 모두 탔다.

성화사는 산청군 지리산대로에서 임도를 타고 500m 정도 올라가면 임도 끝 산속에 있다.

산골짜기에 산림으로 둘러싸인 성화사는 산불의 피해를 그대로 받아 건물들과 주변 산 전부가 화재의 영향을 받았다.

불이 진화된 지 이틀이 지난 24일에도 성화사 곳곳에서는 여전히 연기가 나고 있었다.

본문 이미지 - 산청 성화사가 불에 타 사라졌다. 2025.3.24/뉴스1 한송학기자
산청 성화사가 불에 타 사라졌다. 2025.3.24/뉴스1 한송학기자

성화사 입구 도로에는 불에 탄 차량이 차체만 남아 있어 화재의 처참함을 보여주고 있다.

사찰 앞 계곡에는 건물 기둥으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에 반쯤 탄 나무 기둥과 불에 그을린 기왓장, 산불 잔재물들이 쌓여 있었다.

도로에는 화재 당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소방 호스들이 여러 갈래로 뒤엉켜 있었다. 산으로 이어진 호스들은 곳곳이 불에 타 녹았고 여러 형태로 토막 난 호스들도 나뒹굴고 있었다.

본문 이미지 - 산청군 시천면 성화사 건물들이 산불에 타 사라졌다. 2025.3.24/뉴스1 한송학기자
산청군 시천면 성화사 건물들이 산불에 타 사라졌다. 2025.3.24/뉴스1 한송학기자

절 내부로 들어서면 건물은 불에 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다. 성화사는 대웅전과 선방, 산신각 3개의 목조 건물로 건축물대장상에 나와 있다.

3개의 목조 건물이 있었던 장소에는 바닥에 벽돌과 잿가루, 철제 파이프, 쇠못 등 불에 타지 않는 소재만 남아 있었다. 어느 정도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벽돌들은 조금만 충격을 주어도 여러 조각으로 부서졌다.

검게 그을린 석탑 두 개는 제자리를 지키고 사찰 양쪽 끝에는 화장실과 창고로 사용된 조그만 벽돌 구조물 두 개가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절 밖 도로 한쪽에는 산불진화대원들이 급히 대피하느라 두고 간 것으로 보이는 어깨에 메는 가방 형태의 소방 장비들이 놓여 있어 당시 화재 현장의 심각성을 짐작게 했다.

본문 이미지 - 산청 산불에 탄 자동차와 소방 장비. 2025.3.24/뉴스1 한송학기자
산청 산불에 탄 자동차와 소방 장비. 2025.3.24/뉴스1 한송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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