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청=뉴스1) 한송학 강미영 기자 =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산불이 진정되지 않고 바람을 타고 산을 옮겨 다니며 확산하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3시 26분께 산청군 시천면 신천리의 한 산에서 시작된 불은 22일 건조한 날씨 속 급경사와 바람을 타고 급속도로 번졌다.
산림 당국은 산불 발생 1시간 만인 21일 오후 4시 20분께 산불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50분 뒤 다시 3단계로 격상했다. 오후 6시 30분 일몰 후 바람이 진정되고 습도가 높아진 환경에서 야간 진화 활동을 벌여 오후 9시 10%에 불과했던 진화율은 22일 오전 6시에는 45%까지 올랐다.
일출과 함께 헬기 41대를 순차적으로 투입하는 등 총력 대응으로 22일 오전 10시에는 진화율이 70%를 보였다. 산림청 등 관계 당국은 오전에 주불을 잡는다는 계획으로 총력전을 벌였지만, 높은 기온과 건조한 대기, 바람의 영향으로 불은 번져나갔다.
오후부터 상황은 더 악화해 불이 확산하기 시작했다.
22일 오전 전체 화선 길이 16.0㎞는 오후 27㎞로 늘었고, 잔여 화선은 4.8㎞에서 17.5㎞가 됐다. 산불 영향 구역은 275㏊에서 503㏊(추정)로 증가했다.
일몰과 함께 운영 중인 헬기가 철수하고 산불 발생 29시간째인 22일 오후 6시 30분부터는 야간 진화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야간작업은 인명 및 시설 피해 예방을 위해 시설물 주변 진화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산림청 및 경남도 중심으로 팀을 편성해 지리산 대로를 중심으로 각 기관이 구역을 맡는다.
산림청 진화대는 당초 발화가 시작된 시천면 신천리 산 일원 주변 지역 진화에 나선다.
소방은 대단위 민가 시설물 주변과 주요 확산 지역을 맡고 경남 진화대는 발화 구역 우측 지역을 진화할 예정이다.
헬기는 일출과 동시에 다시 투입할 예정이다.
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