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백남준이 생각했던 시간의 개념을 살펴보는 전시회 '전지적 백남준 시점'이 관객들을 맞는다. 백남준의 눈으로 백남준의 작품을 감상하고, 음악을 듣고, 글을 읽으며 백남준이 비디오로 펼쳤던 시간에 대한 실험에 다가가는 공간이다.
'전지적 백남준 시점'은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에서 10일부터 2026년 2월 22일까지 개최된다. 백남준의 지난 인터뷰 영상을 중심으로 그가 전달하고자 했던 시간의 개념을 다층적으로 다루는 전시다.
백남준아트센터가 소장하고 있는 2285점의 비디오 아카이브 중 한국, 미국, 일본, 독일 등 다양한 국가에서 방영된 백남준의 인터뷰 영상을 편집하여 작품과 함께 상영한다. 또한, 리움미술관, 애경산업, 국립현대미술관, 브레멘 미술관 등에서 대여한 '천왕성', 'TV 피아노', '세 대의 카메라 참여' 등의 작품을 통해 ‘시간’에 대한 백남준의 사유를 따라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번 전시는 백남준 예술에서 다뤄진 시간의 속성을 조명하고 시간의 폭넓은 가능성에 질문을 던진다. 그는 특히 비디오가 새로운 시간을 경험하게 해준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한, 비디오 예술가들이 추상적인 시간을 발견했다고 말한다.
13개의 모니터에 초승달부터 보름달까지 변화하는 달의 모습을 담은 는 시간에 대한 백남준의 실험을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이 작품을 설명하는 WNET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는 그는 "시간은 느낄 수 있지만, 볼 수 없는 것이다"며 "시간의 일부분을 붙잡아 공간에 배치하고 싶었다"라고 언급한다.
전시관에서는 비디오를 그림에 빗대어 설명하고, 전자기술을 시연하는 등 생생한 백남준의 모습도 만나볼 수 있다. '달은 가장 오래된 TV' 외에 '촛불 TV', '자석 TV', '참여 TV', '백-아베 비디오 신디사이저',' TV 정원' 등 백남준의 실험적인 작품 약 10점이 백남준의 인터뷰와 함께 전시된다.

전시 기록 영상에서는 백남준이 작품을 설치하는 모습까지 함께 관람할 수 있어 그의 작업 방식과 창작 과정까지 엿볼 수 있다는 점이 전시의 의미를 배가한다.
백남준아트센터에서는 이번 전시와 연계하여 5월부터 12월까지 백남준의 작품과 다큐멘터리 등을 상영하는 랜덤 액세스 홀 상영회도 개최한다. 관람객이 백남준의 예술 세계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한편, 개막식에서는 지춘성 배우가 백남준의 '임의접속정보'를 낭독하고, 거문고 연주자 박다울이 즉흥 연주 등의 개막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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