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영화와 패션 등 서로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네 남자가 국립무용단 신작 '적(赤)'으로 뭉친다. 안무 최진욱, 영화감독 임필성, 음악 모그, 의상디자이너 박승건이 그 주인공이다.
국립극장(극장장 안호상) 산하 국립무용단(예술감독 윤성주)은 신작 '적(赤)'을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서울 장충동 달오름극장에 올린다.
'적(赤)'은 멈추지 않는 구두를 신고 발이 잘려나가더라도 춤을 추는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 안데르센의 잔혹동화 ;빨간 구두'에서 모티프를 따왔다. 마치 아슬아슬한 벼랑 끝에서 떨어질 것을 알면서도 춤을 계속 추고 싶어 하는 한 인간의 욕망을 표현한다.
인간의 갈망과 욕망을 야심차게 그려내고자 뭉친 네 남자의 조합이 주목할 만하다.
국립무용단 수석무용수 최진욱은 '불온한 삼각형'(2004)을 선보인 이후부터 안무가로서의 역량을 키워왔다. 안데르센의 잔혹동화 '빨간구두'를 모티브로 삼은 이번 작품에서 한국무용의 새 가능성과 매력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영화감독 임필성은 이 작품으로 처음 무용 연출에 도전한다. '남극일기', '마담 뺑덕' 등 인간의 욕망을 필름에 담아온 그는 '빨간구두'에서 모티브를 얻어, 소녀 '카렌'이 발이 잘릴 때 까지 춤을 추게 된 이유에 대해 이야기한다.
음악은 영화 '도가니', '광해' 등에서 음악을 만든 베이시스트 겸 영화음악감독 모그가 만든다. 김덕수와 난장밴드에서 활동한 적 있는 그는 신시사이저, 베이스 등 현대적인 악기를 사용한다. 또한 패션브랜드 pushBUTTON의 크레이티브 디렉터인 박승건은 의상으로 힘을 보탠다.
각기 다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활동하는 이들은 상업성을 벗어나 서로를 통한 시너지효과를 낼 예정이다. 여기에 숨이 끝까지 차오르도록 쉴 새 없이 움직임을 요하는 최진욱의 안무를 제대로 소화할 국립무용단 주역무용수 송설, 조용진, 이석준, 이재화, 박혜지 등 5명이 출연한다.
가격 2~3만원. 문의(02)2280-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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