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조선 왕과 왕비, 대한제국 황제와 황후의 신주(죽은 사람의 위패)가 4월 종묘 정전으로 돌아온다.
국가유산청은 31일 국보 '종묘 정전'의 보수 정비 공사를 5년 만에 완료하고, 오는 4월 20일 창덕궁 구 선원전에 임시 봉안됐던 신주 49위를 종묘 정전으로 다시 모셔 오는 '환안제'와 준공기념식을 연다고 밝혔다.
종묘 정전은 2014년 특별종합점검을 통해 목재의 충해, 첨차 파손, 보 처짐 등의 구조적인 문제가 확인돼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지속적인 점검을 통해 수리가 결정됐다. 2019년 정밀 실측과 보수 설계를 완료하고 2020년부터는 본격적인 보수공사에 들어갔다.
국가유산청은 정전을 본격적으로 해체하기 전인 2021년 6월, 정전 내 모셔져 있던 신주를 창덕궁 구 선원전으로 옮겨 임시 봉안한 바 있다.

환안제는 고종 7년인 1870년 이후 155년 만에 행해지는 의례다. 헌종 대 제작된 '종묘영녕전증수도감' 의궤를 바탕으로 재현될 예정이다. 4월 20일 오전 11시 30분 창덕궁 구 선원전에서 진행되는 고동가제(삼년상을 마친 뒤 왕의 신주를 모신 수레가 태묘로 떠날 때 드리는 제사)를 시작으로, 환안 행렬이 오후 2시에 창덕궁을 출발해 광화문, 세종대로사거리, 종각역을 거쳐 종묘까지 이동하게 된다. 행렬이 지나가는 광화문 월대 옆 잔디밭에서는 줄타기, 탈춤 등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같은 날 오후 6시 30분부터는 종묘 정전에서 신주가 무사히 돌아온 것을 고하는 고유제가 진행된다. 고유제가 끝나는 오후 7시 10분부터는 준공기념식이 열린다.
이번 환안제 및 준공기념식은 시민 참여로 진행된다. 환안 행렬에 함께할 시민 행렬단 총 200명(내국인 150명, 외국인 50명)과, 종묘 정전 준공기념식에 같이 참석할 관람객 총 250명(내국인 한정)을 추첨제로 모집한다.
국가유산청은 "155년 만에 이뤄지는 이번 환안제를 통해 5년간의 보수를 거쳐 다시 돌아온 '종묘 정전'의 역사적 가치를 국내외에 확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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