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누구나 살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한 시간을 경험한다. 어떤 사람들은 침대나 집에서 나오는 것조차 힘들어한다. 도대체 왜 이런 상태를 겪는 것일까? 어떻게 하면 나를 미워하지 않고, 자책하지 않고, 다시 즐겁게 살아갈 수 있을까.
이 책의 저자는 정신과 의사로 초등학교 시절 학교 폭력과 따돌림을 겪었다. 성인이 되고 난 뒤에도 심한 무력감과 무기력에 시달렸다. 군대에서는 우울증을 겪었고, 이런 경험은 정신과 의사로서 환자들을 돕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하지만 의사가 된 이후에도 무력감과 무기력감을 안고 살았다. 병원을 개원하고 두 아이의 아빠가 되면서 비로소 내면의 무력감을 직시했다. 이 세상에 마음의 문제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무수히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런 자신이 혼자라고 생각하는 수많은 '혼자'가 있었다.
저자는 이런 경험과 고민을 이 책에 담았다. 저자는 우리를 우울하게 하는 세 가지 감정, 무력감, 무기력감, 공허감을 상세히 들여다본다. 어떻게 하면 이 감정들에 잠기지 않고 나를 자책하지 않을 수 있는지, 나를 긍정하고 삶을 반길 수 있는지 생생한 사례와 이야기로 안내한다.
이 책은 우울하고 무기력할 때 경험하는 핵심 감정은 바로 '무력감'이라고 지적한다. 무력감은 고통스럽지만 그 상황을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할 때 느끼는 소감이다. 무력한 자신을 미워하고 분노하게 되고, 그 결과 나와 나의 관계는 망가진다. 이 관계를 회복하는 것, 내가 나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도록 돕는 것이 무력감을 이기는 새로운 방법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나를 지키는 용기/ 설경인 글/ 유노라이프/ 1만 67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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