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무료배달 등에 업고 이용자를 끌어모은 국내 주요 배달앱이 앞다투어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라이더 친화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올해도 배달 수요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서비스의 품질을 좌우하는 라이더 수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물류서비스를 전담하는 우아한청년들은 이달 겨울철 라이더들의 안전을 위한 ‘배민커넥트 안전체크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배민커넥트 안전체크 캠페인의 첫 번째 프로그램은 ‘이륜차(오토바이) 타이어 무료교체’다. 배민커넥트 앱으로 공지 받은 라이더는 2월 28일까지 지정된 정비소를 방문해 타이어교체 서비스를 받으면 된다.
이에 앞서서는 ‘이륜차 반사스티커 부착 캠페인’을 진행했다. 우아한청년들은 라이더들에게 한국쓰리엠(3M)과 공동으로 제작한 야간안전 반사스티커와 3M이 무상 제공한 방한용품(넥워머)을 지급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혹한기를 앞두고 방한화 등 방한용품을 지원했다.
지원 물품은 △방한화(슈퍼카미트) △바라클라바(락브로스) △방한장갑(락브로스) △패딩바지·방상내피 세트 △방한 무릎보호대 △카본 방한 핸들토크(블루샤크) 등이다.
우아한형제들은 벌써 4년째 라이더에 계절용품을 지원하고 있으며 그간 전달한 계절성 용품 규모는 4만 개(16억 원치)다.
쿠팡이츠도 최근 겨울철 한파에 대비해 배달파트너들에게 방한용품을 지원했다.
쿠팡이츠서비스는 안전한 배달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서울 강남구, 경기도, 창원시의 17개 배달파트너 쉼터에 용품을 무상으로 제공했다.
방한용품은 현장 목소리를 반영해 겨울철 배달파트너에게 필요한 △방한장갑 △발 핫팩 △손 핫팩 등 총 1만 2000여 개를 마련했다.
지난해 말에는 라이더를 위한 이륜차 무상 안전점검을 전국으로 확대 시행하기도 했다.
쿠팡이츠는 그간 일부 지역에서 무상 안전점검과 소모품 교체 행사를 진행해 왔는데 이를 지난해 말부터는 전국 13개 지역으로 확대했다.
점검 항목도 확대했다. 제동장치, 조향장치, 타이어, 배터리 등 주요 부품에 대한 정밀 무상 안전점검과 함께 미션·엔진오일, 브레이크패드, 엔진 에어크리너 필터 등 소모품 무상 교체를 지원했다.
요기요도 꾸준히 라이더 안전배달 지원을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요기요 물류서비스 자회사 플라이앤컴퍼니는 지난해 고용노동부와 함께 라이더의 안전한 업무 환경 조성을 위한 공동사업을 진행했다.
플라이앤컴퍼니는 고용부가 진행 중인 플랫폼 종사자 일터 개선 지원 사업의 기업으로 함께하며 요기요 라이더를 위한 지원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외무 일정이 많은 라이더의 몸과 마음 건강을 동시에 점검하고 예방하기 위해 심리 상담과 안전교육 서비스를 지원한다. 또 특히 배달 업무 시 발생하는 감정 노동으로 인한 업무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도록 신청자에 한 해 무료로 최대 3회의 개별 상담을 제공한다.
이처럼 배달앱 업계가 라이더 친화 전략을 들고 나선 배경은 라이더의 근로 형태에서 기인한다. 배달 라이더는 한 업체를 전담하지 않고 수요나 지역에 따라 알맞는 배달플랫폼을 선택해 근무한다. 근무 시간도 라이더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지난해 줄곧 늘어난 배달 수요가 올해도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라이더 부족 사태를 막기 위해 자사플랫폼 충성도를 높이려는 조치라는 풀이도 나온다.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앱 3사(배민·쿠팡이츠·요기요)의 지난해 12월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3752만 608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8만 4260명(8.6%) 늘었다. 지난해 배달앱 이용자 수는 각사의 무료배달 정책으로 꾸준히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음식배달에서 음식도 중요하지만 배달 서비스 품질도 못지않게 중요한 부분이다. 라이더가 충분해야 한다"라며 "라이더들이 더 안전하고 편한 환경에서 배달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들이 서비스 향상으로 이어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min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