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배달의민족이 내달부터 구독제 서비스인 '배민클럽'을 제주도와 강원도 등 전국으로 확대한다.
배민이 '무료배달'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구독제 서비스 범위를 전국으로 확대하면서 이보다 먼저 전국의 로켓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무료배달' 서비스를 하던 쿠팡이츠와 또다시 전면전을 벌이게 됐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배민은 2월 4일부터 배민클럽 신규 지역을 오픈한다.
현재 배민클럽 이용이 가능한 지역은 서울시, 경기도 일부, 인천광역시, 부산광역시, 대구광역시, 세종특별자치시 등 수도권과 주요 광역시다.
2월 4일부터는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에서 배민클럽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신규 확장 오픈 지역은 △강원도 △경상남도 △경상북도 △전라남도 △전라북도 △제주도 △충청남도 △충청북도다.
배민은 배민클럽 전국 확대로 고객과 입점업체가 누리는 혜택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배민클럽 적용지역을 확대해 고객들이 배달의민족에서 배달팁 무료를 포함한 다양한 혜택을 받으실 수 있는 기회를 늘리고 가게들은 재주문율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확대는 올해부터 배민을 이끄는 김범석 대표의 '고객 친화 서비스' 확대 기조와도 맥을 같이한다. 김 대표는 지난 8일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발표에서 "고객을 위한 투자를 더욱 정교하게 타기팅해 플랫폼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상품구조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배민이 전국에서 무료배달을 서비스하는 쿠팡이츠의 기세에 위협을 느낀 영향이라 풀이한다.
배달앱 2위 업체인 쿠팡이츠 역시 배민과 동일하게 멤버십 회원에게 무료배달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쿠팡이츠가 배민보다 한발 앞서 전국 서비스를 시작했다.
쿠팡이츠는 지난해 5월 쿠팡 멤버십 서비스 '와우회원'에 제공하는 무료배달 서비스를 전국에 확대 적용했다. 쿠팡이츠는 당시 수도권과 6대 광역시 등지에서 서비스를 적용한 지 2개월 만에 적용 지역 제한을 없애면서 와우회원 혜택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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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회원'에 무료배달 혜택을 제공한 결과, 지난해 쿠팡이츠 이용객은 큰 폭으로 늘어났다.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쿠팡이츠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962만 6411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2.1%(403만 명) 늘어났다.
쿠팡이츠는 쿠팡 와우멤버십 가입자에게 '무료배달'을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지난해 처음 요기요를 누르고 2위 자리에 올랐으며 꾸준히 요기요와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배달앱 양강이 전국을 무대로 '무료배달 2차전'을 벌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쿠팡이츠의 이용객 증가세가 가파른 만큼 올해 추격에 한층 속도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요 배달앱들은 지난해 4월 점유율을 높이기 '공짜배달 전면전'을 펼친 바 있다. 쿠팡이츠가 가장 먼저 지난해 3월 26일 쿠팡 멤버십 로켓와우(와우 멤버십)에 무료배달 혜택을 추가했고 배민은 4월 1일부터 '알뜰배달' 무료화를 실시하다 '배민클럽'을 만들어 무료배달을 이어왔다. 이후 배민이 7월 '배민클럽' 유료화를 선언하면서 무료배달 출혈경쟁에서 발을 뺐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배민과 쿠팡이츠의 격차가 꽤 난다고는 하지만 쿠팡이츠 (이용자 수) 성장세가 무서웠던터라 배민도 가만히 두고 볼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배민클럽 도입 당시에도 단계적 전국화를 하겠다고 했고 반년 정도 운영하면서 어느 정도 (배민클럽이) 자리가 잡혔다는 뜻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구도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min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