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개인간 택배사업 진출 초읽기…택배업계는 긴장

입점업체 물류 직접 배송 '로켓그로스' 확대 공식화
물류인프라에 택배시스템 접목 …"우려할 만한 위협 아냐"

본문 이미지 -  쿠팡 물류자동화 로봇기술.(쿠팡 제공)
쿠팡 물류자동화 로봇기술.(쿠팡 제공)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쿠팡이 물류자회사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를 통해 풀필먼트 서비스인 '로켓그로스'(Rocket Growth) 본격화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유통업으로 다진 물류 인프라에 택배 시스템을 접목하고 나선 것이다.

아직은 로켓그로스 서비스 대상이 쿠팡의 마켓플레이스 입점 업체지만, 향후 입점하지 않은 일반몰과 개인 택배 서비스로 확대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택배업계는 쿠팡의 물류업 확대에 대해 집하 시스템을 고도화하지 못했고 사업 노하우가 없기 때문에 아직 우려할 만한 큰 위협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만 내부에서는 쿠팡과의 경쟁 관계 돌입에 긴장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입점 판매자가 자사 물류센터에 상품을 입고하면 △보관 △포장 △배송 △반품 △고객관리 등을 도맡는 로켓그로스 서비스를 본격화했다. 쿠팡풀필먼트서비스를 통한 3자 물류(3PL) 사업 확대를 처음으로 공식화했다.

쿠팡은 물류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를 통해 택배사업자 자격을 취득한 상태다. 2021년 1월 국토교통부로부터 택배운송사업자 자격을 재취득하고 그해 12월 사업자등록을 마쳤다. CLS는 현재 대구광역시와 부산광역시 직영 영업점을 포함 전국 300개 이상 택배 영업점을 두고 있다.

쿠팡은 아울러 1만여명에 달하는 직고용 자체 배송인력 쿠팡친구(옛 쿠팡맨) 소속을 CLS로 이동시켜 왔다.

최근 택배대리점 사업자와 화물기사 일선에선 CLS 퀵 플렉스 배송기사 모집공고도 눈에 띄게 늘었다. 자체 배송 인력에 외부 인력을 충원해 배송 역량을 충분히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본문 이미지 - 쿠팡 대구 물류센터 전경.(쿠팡 제공)
쿠팡 대구 물류센터 전경.(쿠팡 제공)

쿠팡은 2010년 창립 이후 7년간 전국 단위의 물류망 구축을 위해 6조2000억원을 투자했다. 전국 단위의 '쿠세권'(쿠팡+역세권) 구축으로 국내 가구의 약 70%가 쿠팡 물류센터 반경 10㎞ 내에 있다는 게 쿠팡의 설명이다.

지난해 3월엔 아시아 최대 규모 물류센터인 대구첨단물류센터(대구FC)를 개소했다. 3200억원을 투입한 대구FC는 축구장 46개규모로 현재 영남 외 충청, 호남권을 잇는 전국 단위 물류 거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쿠팡 입점 판매자는 이를 기반으로 CJ대한통운·롯데글로벌로지스·한진 등을 통한 3자 물류(3PL) 서비스 외 '로켓그로스'라는 선택권을 추가로 가지게 됐다.

판매자가 조건과 효율을 따져 로켓그로스를 선택하면 쿠팡이 직접 풀필먼트 서비스를 수행한다. 쿠팡은 이같은 3PL 자체 처리 물량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쿠팡은 마켓플레이스 미입점 업체뿐 아니라 개인 간 택배사업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소비자와 접촉하는 라스트마일(최종 배송 단계) 단계까지 구축을 마친 상태"라며 "관건은 3PL 직접 수행으로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규모가 어디까지인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쿠팡은 로켓그로스가 효율을 내는 지역과 구간을 체크하고 검증하면서 3PL사업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업계 일각에서는 택배시장 전체로 보면 쿠팡의 로켓그로스 확대가 결정적인 영향을 줄 규모가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입점한 판매자 대상으로 로켓그로스 서비스를 도입하겠다고 한 것이어서 택배 시장 전체에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닐 것"이라며 "택배업계와 쿠팡이 적대적인 경쟁 관계가 되기보다는 3PL 협업을 유기적으로 지속하는 공생 관계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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